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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뉴질랜드 역도 선수 도쿄 올림픽 출전…최고령 출전 기록도

뉴질랜드 대표팀 명단 발표…부정적 시각도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1-06-21 16:29 송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뉴질랜드 역도 선수 로렐 허버드가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다. © AFP=뉴스1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뉴질랜드 역도 선수 로렐 허버드가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다. © AFP=뉴스1

뉴질랜드 역도 선수 로렐 허버드(43)가 성전환(트랜스젠더)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그는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을 전환했다.

2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허버드가 포함된 5명의 역도 대표팀 명단을 확정했다.
허버드는 지난 2013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는데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전환 선수에 대한 지침 발표 이후 여성부 경기 출전 자격을 갖게 됐다.

IOC는 지침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선수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가 최소 12개월 동안 리터당 10나노몰(n㏖) 미만일 경우 여성으로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허버드는 이 기준을 충족했다.

이후 허버드는 국제역도연맹(IWF)이 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매기는 대회 최중량급(87㎏ 이상)에서 포인트를 적립, 마침내 올림픽 여자부 경기에 나서게 됐다. 그는 올림픽 역도 경기에 출전하는 최고령 선수 기록도 썼다.
최중량급서 남자로 기록했던 최고 기록은 총 300㎏이다. 여자부 경기에서 개인 최고 기록은 285㎏이다.

여자 최중량급 세계 최강 리원원(중국)이 보유한 세계기록(332㎏)과는 격차가 있지만 그렇다고 메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허버드는 2017년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51㎏을 들어 합계 275㎏으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2019년 사모아 퍼시픽 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허버드의 올림픽 출전을 놓고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남성 호르몬 체계를 가졌던 사람이 여성들과 경쟁하면 당연히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허버드는 이날 성명서에서 "많은 뉴질랜드인이 내게 건넨 친절과 응원을 감사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소회를 전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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