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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朴정부 출신 정통관료 '이석준' 영입…혼란 수습·약점 보완

이상록 대변인 "尹이 직접 삼고초려해 영입…오세훈 시장에 양해 얻기도"
검찰출신 한계·박근혜 구속 등 극복카드…캠프 혼란 수습도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021-06-21 15:06 송고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4일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지 3개월여 만의 첫 공식행사 참석이다. 2021.6.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4일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지 3개월여 만의 첫 공식행사 참석이다. 2021.6.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캠프에 영입했다. 이 전 실장은 정통관료 출신이자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한 친박계 인사로, 검찰 출신·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등 윤 전 총장의 약점을 메워 줄 인사란 평가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21일 기자들에게 이 전 실장의 캠프 합류 사실을 전했다. 이 대변인은 뉴스1 통화에서 "이 전 실장은 30년 넘게 공직에서 예산조정 등 나라 살림을 맡아서 하신 분"이라며 "윤 전 총장이 이 전 실장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공식 직책과 업무 시작 시점에 대해서는 "캠프 사무실이 구성되거나 체계를 완전히 구축한 상태가 아니다"며 "앞으로 많은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과 이 전 실장이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랜 시간 공직 활동을 하면서 서로를 알고 있었으며, 윤 전 총장이 이 전 실장 영입을 위해 노력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이 전 실장이 현재 서울시의 '서울비전 2030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부탁했고, 오시장은 흔쾌히 응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 전 실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다. 부산 출신으로 1983년 행시 26회에 합격,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재무부 국고국에 이어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기획예산처 행정재정기획단장,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쳐 2012년에는 주로 옛 EPB(경제기획원) 출신들이 배치됐던 기재부 예산실장에 임명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2013년 3월 기재부 2차관, 2014년 7월 미래부 1차관으로 임명된 이후 2016년 1월15일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

검찰 출신으로 인한 경제 등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으로 인해 친박계 및 보수 지지층 일부의 반발을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에게 이 전 실장이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난 2016년 3월 8일 오후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된 개인 40명과 단체 30곳에 대한 금융제재 등을 포함한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제재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난 2016년 3월 8일 오후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된 개인 40명과 단체 30곳에 대한 금융제재 등을 포함한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제재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이 전 실장 영입으로 이동훈 전 대변인 사퇴로 불거진 캠프 내 혼란도 조기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처음 영입한 인사로 지난 10일 내정했으며 열흘 만에 사퇴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전 대변인의 건강상의 문제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으나,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변인이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갈등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오는 27일 정치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캠프 내 혼란이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이 전 실장 영입으로 대권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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