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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빠른 확산, 접종속도 역전할까…전문가 "AZ 접종간격 줄여야"

델타 변이주, 2차까지 접종해야 예방효과 60~88%
김우주 교수 "11~12주 AZ 백신 접종간격 단축하고, 교차접종도 고려"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21-06-18 18:49 송고 | 2021-06-19 01:13 최종수정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점심시간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6.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점심시간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6.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전염력과 위중증 위험도가 큰 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이하 델타 변이)'가 국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예방접종에 더욱 속도를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커지고 있는 접종예방 효과가 자칫 델타 변이주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더 많은 희생을 낳을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2차 접종을 완료해야 델타 변이주 예방효과가 높아진다는 최근 영국 연구결과에 따라, 현재 11~12주에 달하는 AZ 백신의 긴 1~2차 접종 간격을 크게 줄여야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18일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영국의 경우 델타 변이주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중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 확산 속도가 백신 접종 속도를 역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특히 11~12주정도로 긴 AZ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더욱 단축해야 한다"며 "AZ 백신 1차 접종 후 화이자 백신 교차접종도 대안이 되지만 이 경우 안전성 이슈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는 1~2차 접종 간격이 3주로 AZ 백신에 비해 짧다.

우리나라도 델타 변이주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면서 우려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1주간 분석된 631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중 변이주는 226건이 확인됐다. 변이 발견율이 무려 35.8%에 달한 가운데 이 중 30건(13.3%)이 델타 변이주였다.

지난달(5월 25일 0시 기준)만 해도 국내서 유전자 분석으로 확인된 변이주 중에서 델타 변이주 비중은 7.7% 수준이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13.3%로 급증한 것이다.

반면 2차 접종률이 아직 높지 않아 우려가 크다. 18일 0시 기준 국내 접종 완료율은 7.7% 수준이다. 아직 국민 92.3%는 델타 변이주에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2차까지 접종시 델타 변이주 예방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는 지난 달 영국에서 발표됐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영국의 퍼블릭 헬스 잉글랜드의 당시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이자와 AZ 백신은 1차 접종후 3주가 지났을 때 델타 변이주 예방효과율이 각 33.2%, 32.9%였다. 

2차 접종 시엔 크게 증가했다. 화이자 백신 87.9%, AZ 백신 59.8%으로 꽤 높은 방어력을 보였다.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더 크지만, AZ 백신도 독감 백신 수준의 방어력이다.

문제는 AZ 백신의 1~2차 접종간격이 길어, 1차 접종후 델타 변이주에 노출될 수 있는 기간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AZ 백신은 국내서 1~2차 접종간격이 4~12주로 허가돼 있다. 다만 접종간격이 길 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8~12주 간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도입 물량 부족에 따라 실제 접종 간격이 11~12주정도로 더 늘어난 상황이다. 

결국 수급이 가장 중요하지만, 차선책으로 향후 도입될 AZ 백신의 물량을 계산해 3분기 접종 계획을 설정하거나, 교차접종 등의 방법을 통해 접종간격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교수는 "영국처럼 우리나라도 AZ 백신 접종률이 높다보니, 언제든지 델타 변이주가 압도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현재 11~12주인 AZ 백신 접종간격을 더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이어 "1차 AZ 백신, 2차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하는 것도 방어효과가 커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엔 안전성을 우선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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