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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진의 똑똑재테크] 금리상승기, PB들의 추천전략은?

"변동→고정·혼합형으로…중도상환수수료 등 종합검토"
"은행업종 투자·금융주 ETF 등 대안…장기채는 피해야"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1-06-21 06:35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올해 하반기(7~12월) 추진할 역점 사항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꼽는 등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공개한 점도표에서 기준금리가 2023년 2차례에 걸쳐 총 0.5%포인트(p)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기존보다 금리인상 시기가 1년 빨라지는 것으로 글로벌 긴축 기조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권 고객들을 관리하는 은행과 증권사의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최근 2년 동안 유지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 기조가 바뀐다면 변동금리형 대출은 고정금리형 또는 혼합금리형 대출로 갈아타는 등 금리 상승기에 맞는 대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금리 상승기 수혜 업종을 찾고,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에 초점을 맞춘 투자처를 발굴하는 등 재테크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변동→고정·혼합형으로…중도상환수수료 등 종합검토"

기준금리는 시중은행이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이자율이다. 시중은행은 이 돈을 바탕으로 개인이나 기업 등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고객이 내야 하는 대출 이자도 올라간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9년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3년1개월 만에 내린 이후 2년 동안 금리를 추가로 내려 현재 0.50%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대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자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가 오르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한다면 고정금리 대출자가 유리할 수 있다. 그렇다고 기존 대출을 무작정 고정금리로 갈아타서는 안 되고, 이때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와 대출 한도 등을 따져보는 게 좋다.
김현식 메리츠증권 강남프리미엄WM(자산관리)센터 상무는 "무엇보다 우선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은 총액을 줄여나가는 노력과 함께 변동금리를 고정금리형 또는 혼합금리형으로 변경을 검토하되, 중도상환수수료, 대환 및 신규대출 가능 여부와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 팀장도 "당분간 금리가 오른다고 생각하면 일정기간 고정금리로 확정하고 향후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상품을 고려할만 하다"며 "반대로 예적금의 경우 금리 상승기에는 금리가 변동되는 상품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5.27/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5.27/뉴스1
◇"금리상승 수혜 은행업종 투자·금융주 ETF 등 투자해볼만"

각국의 중앙은행은 보통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기준금리를 내려 시장에 돈을 풀고, 경기가 좋으면 금리를 올려 돈을 회수한다. 최근 한국은행 뿐만 아니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투자처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이경민 미래에셋증권 갤러리아WM 전무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다면 K(코리아)브랜드를 대표하는 산업군 중 미디어 콘텐츠 등에 대한 장기 투자, 분할 매수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금융주 ETF(상장지수펀드)도 대안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조현수 팀장은 "금리 상승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은행업종과 함께 미래 성장성이 보이는 글로벌 기술주, 고배당 섹터, 글로벌 소비재 섹터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조정기에 분할 매수하고 목표 수익률 달성시 환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금과 부동산 리츠(REITs) 등 실물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우리은행 조현수 팀장은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와 안전자산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자산의 일정 부분을 투자하는 것은 좋을 듯 하다"면서 "경제 정상화의 효과로 최근 들어 글로벌 부동산 리츠의 수익율도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통 경기 회복을 동반한 점진적인 물가·금리 상승은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의 임대료 상승을 견인한다. 

◇"장기채는 피해야…채권가격 역방향 투자 인버스ETF 고려"

반면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련 투자는 주의하는 게 좋다. 메리츠증권의 김현식 상무는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 중에서 채권은 단기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가고, 장기채는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는 금리 상승에 대한 위험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장기채보다 기대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나아가 금리 상승에 대한 헤지를 위해 채권가격에 역방향 투자해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만 하다. 국내에 상장된 채권 인버스 ETF는 모두 11종류로, 국내 채권과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다만 국내 상장 채권 인버스 ETF의 경우 거래량이 작아 유동성이 떨어지는 만큼,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에 따른 수익률 하락 등은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메리츠증권의 김현식 상무는 "우량한 상장사의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은 신용위험은 낮으면서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적극 가져볼만 하다"고 했다. 메자닌은 안전한 자산인 채권과 위험성 자산인 주식 사이의 성격을 갖는 금융상품으로, 전환사채 등이 있다. 메자닌 투자에 앞서서는 발행 회사의 신용도 등을 꼼꼼하게 살펴 부도 가능성은 없는지 따져보는 게 좋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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