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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진석 추기경 유작 출간…종군 신부 카폰 개정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1-06-18 11:48 송고 | 2021-06-18 12:50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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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출판사는 고(故) 정진석 추기경(1931~2021)이 서문을 다시 작성한 '종군 신부 카폰' 개정판이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4월27일 선종하기에 앞서 마지막까지 '종군 신부 카폰'의 서문을 작성했다. 고인은 6·25전쟁에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사제의 길로 진로를 바꾼 이후 우연한 기회에 ‘종군 신부 카폰’을 읽고 1956년 우리말로 번역해 책으로 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말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위독한 상태였다가 며칠 후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으며 정상적으로 생활을 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평안북도 벽동 포로수용소에서 숨진 '6·25 전쟁의 성인'으로 불린 카폰 신부의 유해가 70여년 만에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서문에서 정진석 추기경은 "카폰 신부님의 신원이 확인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니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쁩니다"며 "(과거) "'종군 신부 카폰'을 번역하면서 '카폰 신부님의 몫까지 두 배로 충실한 사제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다짐을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정 추기경은 "저는 지난달부터 병원에 입원한 후 몇 번이나 죽음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러고는 주님의 은총과 많은 분들의 기도의 은덕으로 정말 기적처럼 다시 의식을 회복했습니다"며 "지금이라도 주님 안에 안식하는 것이 저에게는 큰 은총이지만 아직 부족한 제가 할 일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했다.
그는 카폰 신부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카폰 신부님과 저는 책을 통해 만난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며 "신학생 때인 1956년, 카폰 신부님의 영문판 책을 번역하는 작업이 저에게는 사제의 길에 대한 확고한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6·25 전쟁을 겪었고 그때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그때마다 죽음에서 구해 주신 하느님의 뜻을 생각했습니다"며 "이후 미군 통역관으로 복무하면서 카폰 신부님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저는 절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추기경은 "오늘도 병상에서 카폰 신부님의 시복 시성을 위한 기도를 바칩니다"고 썼다.

◇ 종군 신부 카폰 개정판/ 아더 톤 지음/ 정진석 추기경 옮김/ 가톨릭출판사/ 1만8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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