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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수술하면서 방사선 치료까지…강남세브란스병원 국내 첫 시행

교모세포종에 '수술 중 방사선 치료(IORT)' 국내 최초로 시행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1-06-18 09:47 송고 | 2021-06-19 17:09 최종수정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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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인트라빔(Intrabeam, Carl Zeiss)'을 이용한 수술 중 방사선 치료(IORT)'를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IORT를 교모세포종 치료에 적용한 사례는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뇌종양센터 박현호, 유지환(이상 신경외과), 조연아(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지난 5월 24일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수술 중 방사선 치료(IORT)'를 시행했다.

박현호 교수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후 곧바로 유지환, 조연아 교수가 IORT용 인트라빔 장비를 이용해 수술 부위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환자는 특이한 소견 없이 양호한 상태다.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수술 부위가 안정될 때까지 3~4주일이 지난 후에야 가능하다. 또 치료 부위에 인접한 정상 장기로 인해 충분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다.

IORT는 수술과 동시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므로 치료 기간을 대폭 줄인다. 수술 부위 근처에 직접 접촉해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악성도가 높고 예후가 불량한 교모세포종 환자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방암 등 IORT를 널리 사용하는 다른 암종은 치료 기간이 1~2주일가량 단축했으며, 합병증이나 부작용 발병률은 기존 치료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다.

유지환 교수는 "IORT 전용으로 개발한 인트라빔이 수술대 앞까지 들어올 수 있어 환자 방사선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특히 교모세포종은 악성도가 높고 빨리 재발해 치료 기간 단축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연아 교수는 "IORT는 수술 중에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할 수 있어 정확한 방사선 조사가 가능하다"며 "종양 근처에 고선량을 주면서 주변 조직으로의 선량은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14년 IORT 장비를 도입해 유방암에 처음 시행한 후 2019년 500례를 달성했다. 현재 대장암, 췌장암에 이어 교모세포종 치료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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