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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6·25 참전용사, 메타버스에서 20살 젊음 되찾다"

코로나19로 초청 힘들자 메타버스로 가상만남 성사
제15회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행사 23일 개최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1-06-17 11:12 송고 | 2021-06-17 15:23 최종수정
제15회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행사 메타버스 시연영상© 뉴스1

폴 커닝햄 하사, 마빈 던 상병 등 6·25 전쟁에 참전한 해외용사 10명이 71주년을 맞아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젊음을 되찾고 전우애를 확인한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 목사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타버스 3차원 융합 영상기술을 도입해 71년 전 한국에 첫발을 디딘 해외 참전용사들을 가상공간에 실물과 같은 아바타로 재현했다"고 말했다.

새에덴교회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제15회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행사를 23일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 프라미스홀에서 개최한다. 메타버스 영상은 행상 2부 중간에 상영될 예정이다.

소강석 목사는 "가상공간에서 이들의 참전 당시 모습과 뜻을 기리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노인이 된 참전용사들이 우리 IT기업 클레온의 '딥휴먼'이라는 기술을 통해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 6·25 전쟁 당시를 추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딥휴먼'기술은 정면 얼굴 사진 1장만으로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얼굴을 변환할 수 있다. 반면에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얼굴을 변환하려면 약 1만여 장의 얼굴 사진 데이터와 40시간 정도의 처리시간이 필요하다.

소 목사는 "15년째 참전용사를 초청하는 행사를 해왔는데 코로나19로 이분들을 직접 초청하지 못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의 최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참전용사들의 젊음을 회복해드려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 목사© 뉴스1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 목사© 뉴스1

폴 커닝햄 美 공군 하사(91)는 스무살의 나이에 1950년 9월 한국으로 파병해 606항공경보단 502전술통제대대에 배치됐다. 그는 10개월간 부산, 울산, 평택, 김포 등에서 참전했다.

커닝햄 하사는 메타버스에서 시연한 영상에서 "서울에 왔을 때 참담하게 폭파된 교회와 파손된 남대문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며 "우리 레이더 팀은 한반도 전역에 걸쳐 항공 감시를 담당하면서 상공에서 아군기와 적군기를 추적하고 감시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보면 저는 우리의 희생이 가치가 있었음을 느낀다"며 "70년이 지났지만 우리를 기억하는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시연 영상에 함께 출연한 마빈 던 상병은 1951년 7월부터 1952년까지 미 1해병사단 제1대대에 배치돼 박격포병으로 참전했다. 그는 884고지 전투에서 다리와 고막을 잃었다.

제15회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행사 메타버스 시연영상© 뉴스1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현장 초청 대신 온라인 비대면 초청으로 치뤄지고 있으며 국가보훈처와 6.25 참전유공자회가 협력하고 있다.

중앙무대에 가로 18m, 세로 4m 크기의 대형 LED 영상 스크린을 설치하고, 150여명의 4개국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화상 앱 ZOOM(줌)을 통해 동시 참가한다. 기념식 실황은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방송할 예정이다.

기념 예배로 시작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특별 찬양, 소강석 목사의 기념 메시지, 전사자와 실종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김종대 장로의 추모 인사 등이 이어진다.

행사에 참여하는 미국, 캐나다, 태국, 필리핀 국적의 한국전쟁 해외 참전용사 100여 명과 그 가족 50여 명 등 150여 명이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함께한다.

한편 참전용사 초청 행사는 소강석 목사가 2007년 1월 미국 '마틴 루서 킹 퍼레이드' 전야제에서 만난 참전용사 레리 레딕에게 초청 약속을 하면서 시작됐다.

제14회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행사 장면© 뉴스1
제14회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행사 장면© 뉴스1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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