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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큐어백, 변이에 속수무책…3번째 mRNA 백신 임상 사실상 실패

3상 중간평가 47% 효과 그쳐…WHO·FDA 승인 어려울 듯
전염성 강하고 아직 연구 안된 변이에 백신 효과 '뚝'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1-06-17 09:45 송고 | 2021-06-17 10:13 최종수정
큐어백© AFP=뉴스1
큐어백© AFP=뉴스1

오는 8월 출시가 기대되던 독일 제약사 큐어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임상3상 중간결과에서 47%의 예방효과를 보이는데 그쳤다. 현재 유럽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큐어백 최고경영자(CEO)와 한국을 이 백신의 생산거점으로 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해 관심을 모았었다.

이번이 중간 분석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대부분의 데이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중에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큐어백이 최종적으로도 47% 수준의 보호 효과밖에 보이지 못한다면 사용 승인될 가능성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 백신이 긴급사용승인을 얻으려면 50% 이상의 효능을 입증해야 한다고 설정한 상태다.
큐어백의 백신은 95% 효과를 보였던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사용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로 만들어진다. 게다가 동물 실험과 초기 임상실험에서도 매우 결과가 좋았기에 이번 결과는 의약계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큐어백 백신은 운송과 보관이 까다로운 타사 mRNA백신과 달리 냉장고에서 몇달동안 보관할 수 있고 한회 주사량에 mRNA 분자를 적게 사용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의 실망스러운 시험 결과는 백신 실험 대상 국가의 많은 바이러스 변종 때문이라고 말했다. 높은 보호 효과를 나타낸 화이자와 모더나의 임상 시험은 변이 출현 전인 지난해 시행됐다는 것이다.

중남미와 유럽의 자원봉사자 4만 명이 참여한 큐어백 임상에서는 135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큐어백 측은 이들 중 백신을 맞은 이와 위약을 맞은 이가 각각 몇 명인지 밝히진 않았다.
큐어백 과학자들이 유전자 배열을 분석해본 124건 중 오직 한 건만이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였고 나머지는 모두 크거나 작게 변이가 일어난 형태였다.

발병자의 절반 이상이 전염성이 더 높거나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알려진 변이에 걸린 것이었고 아직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변이들도 시험자들을 감염시켰다.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페루에 지배적이 된 람다 변이가 표본의 21%를 차지했다고 NYT는 전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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