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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드레스 시위 류호정 "눈썹 문신 홍준표에 동참 요구, 웃으며 사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06-17 07:38 송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타투가 그려진 등이 노출된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 의원은 ‘K-타투’ 산업 육성과 타투이스트 노동권 보호를 위해 지난 6월 11일 ‘타투업법’을 대표 발의했다. (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 News1

16일 국회 앞마당에서 '타투입법'을 외치며 타투를 한 등을 내 보이는 드레스 시위를 펼쳤던 류호정(29) 정의당 의원은 법안 발의에 필요한 10명의 의원을 모으기 위해 보수 거물이자 큰아버지뻘인 무소속 홍준표 (67)의원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 인터뷰에서 우리 정치판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파격시위를 펼친 이유에 대해 "여기에는 맥락이 있다"며 "작년 국정감사 때 노동자 옷을 입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때 안전모를 쓴 적이 있다"라며 이번에도 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즉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그분들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국민들께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을 때 '쇼'라는 비판을 들을지언정 제가 옷을 한번 입으면 훨씬 더 많이 알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류 의원은 "현재 타투이스트들이 불법 영역에 있는 까닭에 성폭력을 겪는다든지 협박을 당한다든지 돈을 뜯긴다든지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분들의 작품을 제 몸에 새기고 온몸으로 드러내 알릴 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 등이 스케치북으로서는 가장 넓은 곳 아니냐"라며 타투(스티커)를 한 등을 내 보인 사연을 소개했다.

류 의원은 국회의원 평균연령이 54.8세이기에 타투입법 발의에 필요한 10명을 모으려는 노력을 했다며 그 중 하나로 홍준표 의원 공략을 꼽았다.

타투입법 발의에 동참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 홍 의원은 2011년 9월,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현상에 따라 눈썹도 빠졌다며 눈썹문신을 했다. © News1 

그는 "정의당 의원(6명)만으로 어떻게 나머지 4분을 설득해 볼까 생각을 해 봤더니 국회에도 눈썹 문신한 의원들 몇 분 계시더라"며 홍 의원을 찾아가 "눈썹 문신하셨잖아요라며 법안 서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류 의원은 "홍 의원이 흔쾌히 웃으면서 법안 살펴보시고 공감해 주시더라"고 한 뒤 "홍준표 의원 외에도 눈썹 문신하신 의원들이 좀 참여했다"며 그분들 덕에 법안이 발의됐다고 알렸다.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 대표시절이던 2011년 9월 눈썹 문신을 했다. 당시 홍 대표는 "스트레스로 탈모현상이 일어났으며 그로 인해 눈썹까지 빠져 문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홍 대표는 "눈썹 문신을 받을 때 사실 아팠다"고 고백(?)한 바 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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