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IPO 앞둔' 카뱅, 은행 넘어선 '금융 플랫폼' 사업 확장 '속도'

수수료손익 대폭 개선…주식계좌 개설서비스 수익 전년비 5배
앱 트래픽 기반…한달 순이용자 1400만명 '은행권 1위'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21-06-17 06:25 송고
카카오뱅크 판교사옥 © 뉴스1
카카오뱅크 판교사옥 © 뉴스1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다른 금융사와 제휴를 통한 연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은행을 넘어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순수수료손익은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 이후 대폭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순수수료손익은 13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수수료손익 68억원의 2배 수준이었다.

카카오뱅크가 이체, 출금 수수료 등을 받지 않고 있는데도 수수료손익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증권계좌개설 서비스, 신용카드모집대행, 연계대출 등 제휴 수수료가 계속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제휴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카카오뱅크의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 제휴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개사에서 최근 하나금융투자가 추가돼 4개사로 늘었다. 카카오뱅크 이 제휴 서비스를 통해 개설된 주식 계좌수는 올해 5월말 기준 417만좌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도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도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사들 입장에선 카카오뱅크가 젊은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이다.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로 인한 수익은 가파르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연계계좌수입수수료는 83억9534만원으로, 전년 동기(16억2213만원)의 5.17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전체 연계계좌수입수수료가 163억6503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전체 수익의 절반을 올해 1분기에 벌어들인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연계대출 서비스도 수수료 손익 개선에 한 몫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연계대출수입수수료는 62억7661만원으로 전년 동기 52억119만원보다 20% 늘었다.

연계대출은 카카오뱅크에서 신용대출을 신청했으나 한도가 다 찼거나 신용도가 낮아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고객에게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사 등 2금융권 대출 상품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연계대출 누적 실행금액은 지난 5월말 기준 2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금액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인데 2019년에는 5600억원, 2020년 1조5000억원, 올해는 5개월간 8500억원의 대출이 실행됐다.

카카오뱅크는 제휴 신용카드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씨티카드와 협업해 4종의 제휴 신용카드를 공개했는데, 올해 5월말까지 신청된 제휴 신용카드는 누적 67만건이었다. 

카카오뱅크가 금융플랫폼 사업자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은행권 1위 수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트래픽 덕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5월말 기준 한달간 카카오뱅크 앱 순이용자(MAU)는 1400만명을 나타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650만명 이상의 이용자와 모바일 앱 MAU 1위의 트래픽을 바탕으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금융 플랫폼으로 더욱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하반기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카카오뱅크의 차별적인 플랫폼 사업 모델 구축 여부가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빅테크에 대한 규제 기조는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스트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디지털 금융환경 확산 기조와 함께 플랫폼 기능 강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전망"이라며 "카카오 생태계 내의 다양한 사업분야와의 시너지 측면에서 기존 금융권 대비 차별적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의 디지털금융 육성과정에서 핀테크(빅테크)에 대한 규제차익이 존재해왔던 것이 사실이고, 최근 규제체제 정비 논의가 대두되고 있다"며 "당국의 규제 강화와 인터넷은행 사업자 확대로 인한 경쟁 심화는 수익성 저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inssu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