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원문화 © 뉴스1

장나라가 '대박부동산'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이 작품이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게 하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며, 독보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16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 이영화 정연서, 연출 박진석) 장나라 종영 기념 기자회견에서 그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와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감, 앞으로 어떤 배우를 꿈꾸는 지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라원문화 © 뉴스1

지난 9일 종영한 '대박부동산'에서 장나라는 완벽한 외모, 명석한 두뇌, 퇴마 능력을 지닌 다혈질 성격의 대박부동산 사장이자 퇴마사 홍지아 역을 맡아 캐릭터가 가진 아픔, 이 인물이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 등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장나라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내가 인생에서 퇴마사라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그 역할에 끌렸고, 대본 내용도 마음에 들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며 "드라마를 선택할 때는 일단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이야기, 캐릭터가 그 안에서 무엇을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는데 이번에는 캐릭터에 끌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며 "비주얼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말투나 그런 것들이 대본에 명확하게 쓰여 있어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눈을 치켜뜨는 연습을 하고 발성을 할 때 톤도 낮추려고 했다. 만족스러운 건 모르겠지만 열심히는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건데 다행히 현장에서 너무 못돼 보인다고 해서 '됐다', '성공한 거 아닌가' 싶었다.

극에서 장나라는 고난도 액션은 물론 카리스마 있는 모습부터 입체적 감정 변화까지 보여주며 열연했다. 그는 "액션은 감독님과 지도해주시는 분들이 합을 잘 짜주시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뽑아내려고 애쓰셨다. 대역 배우분도 열심히 해주셔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잘 나왔다"라고 했다. 이어 "화장은 거의 분장에 가깝게 했는데 그런 장치들이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한다"라고 귀띔했다. 또한 "홍지아는 귀신들을 만나면 안타깝다는 보편적인 정서를 갖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차갑게 반응한다. 그런 미묘한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렵지 않았나 한다"라고 연기할 당시를 회상했다.

라원문화 © 뉴스1

특히 장나라는 정용화, 강말금, 강홍석 등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과 호흡이 좋았다며 이 팀과 함께 일한 것은 행운이라고 했다. 그는 "정용화는 나와 나이 차이가 있지만 프로페셔널하다"라며 "드라마 분위기 상 현장 텐션이 떨어지가 좋은데, 정용화와 강홍석 둘이 이걸 살리려고 애썼다. 특히 용화는 항상 모창을 해서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친구를 보면 웃었다. 반면 연기를 할 땐 진지하게 임하고, 빨리 발전했다"라고 말하며 정용화를 '똑똑한 친구'라고 표현했다. 또한 강말금은 '크래커'로 표현하며 "언니 연기는 담백하지만 계속 손이 가는 크래커 같다"라고 했으며, 강홍석에 대해서는 "준비를 정말 철저히 해오는 성실한 배우다. 애드리브도 열심히 준비해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넷이 모여서 밥을 먹었는데 '우리 정말 잘 만났다'라고 했다. 모난 사람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대박부동산'에서 홍지아는 매회 '먹방'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를 연기한 장나라의 기억에 남는 음식은 뭘까. 그는 "어느 날 촬영을 할 때 크림새우가 먹고 싶어서 종이에 끄적이고 있었는데, 그걸 본 소품팀이 촬영을 할 때 테이블에 크림새우를 놔준 거다. 심지어 엄청 맛있는 집에서 사 온 걸 세팅해줘서 감동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영혼의 음식으로는 어머니와 함께 먹는 샤부샤부를 꼽았다.시청자들 중엔 '대박부동산' 시즌 2를 원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일까. 장나라는 "흔한 장르는 아니지만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리는 이야기가 많다. 그런 보편적인 이야기가 오컬트 장르를 만났을 때 달라 보이는 점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라면서도 "시즌 2는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어서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라원문화 © 뉴스1

매해 신작을 선보이며 소처럼 일하는 장나라. 그가 일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장나라는 "연기를 너무 좋아하고,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연기를 독보적으로 잘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일을 하고 있지 않나 한다. 연기자가 연기 말고 할 게 뭐가 있겠나"라고 해 열정적인 면을 보였다.

장나라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는 "어떻게 20년이나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나도 노력한 부분이 있지만 (대중이) 너그럽게 봐주셔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며 "내가 재밌는 연예인이 아닌데 예쁘게 봐주려고 애써주신 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내가 발전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한 인생"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존경한다는 후배들에게 "같이 열심히 하자. 앞으로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당분간 가수로서 앨범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힌 장나라는 앞으로도 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어 그는 "'대박부동산'이 앞으로 장나라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발점 같은 작품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나라는 향후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을 찾을 예정이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