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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내 "악귀에서 청춘 퀴어로…늘 연기 도전하고 싶다" [N인터뷰](종합)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1-06-23 11:12 송고
이홍내/엣나인필름 제공 © 뉴스1
이홍내/엣나인필름 제공 © 뉴스1
2014년부터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과 조연으로 꾸준히 연기의 길을 걸어온 배우 이홍내(31)가 올해 초 큰 주목을 받았다. 바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속 악귀 지청신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드라마에서 역대급 빌런으로 발돋움에 성공한 이홍내는 이내 또 다른 이미지를 선보인다. 신작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감독 김조광수)에서 주연 '하늘'로 분해 사랑에 울고 웃는 90년대생 청춘 게이로 스크린 주연 데뷔에 나선다. 이에 그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최근 뉴스1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23일 개봉한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 분)과 '썸' 1일 차 봉식(정휘 분)이 별다를 것 없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하이텐션 서머 로맨스다. 김조광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으로 나선 이홍내는 "물론 남다른 마음도 들지만, 단역을 할 때도, 조연을 할 때도, 지금 이렇게 주연을 맡으면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며 "주연이라고 더 많이 한 것은 아니고, 역할은 작지만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다, 다만 영화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며 인사했다.
이홍내/엣나인필름 제공 © 뉴스1
이홍내/엣나인필름 제공 © 뉴스1
이홍내는 극중 이별 1일 차 밀당러 취업준비생인 하늘 역을 맡았다. 삭발이었던 지청신에 비해 살짝 길어진 머리 스타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선사한다.

"영화를 촬영하기에 앞서 감독님, 배우들과 만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하늘이의 말투나 행동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조심스러웠던 부분은 있었다. 왜냐하면 하늘이를 장난스럽게 하고 싶지 않고, 허투루 표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제일 많이 기댔다. 김조광수 감독님은 여기서 어떻게 하라고 하는 디렉션보다는 하늘이의 마음가짐에 대한 디렉션을 많이 주셨다. 그 상황에 대한 감정에 대해 대화하면서 하늘이를 만들어갔다."
극중 하늘이는 '게이'이기도 하다. 이홍내는 이에 대해 "사실 동성애자라는 개념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혹여나 하늘이라는 친구를 촬영하면서 점차 역할이 편해져서 별 생각 없이 신을 소화하는 순간이 생길까 봐 그 부분에 있어서 최대한 경계했고, 항상 연기하기 전에는 감독님과 얘기를 해서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갔다"고 밝혔다.

전작 '경이로운 소문'의 지청신과는 정반대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연기 변신을 시도한 것이냐는 물음에 "사실 '하늘' 캐릭터는 지청신 역할을 맡기 전에 촬영했던 작품인데, 감사하게도 지청신이라는 강렬한 역할을 먼저 보여드리고 이렇게 바로 '메이드 인 루프탑'을 보여드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기 변신이라는 단어는 어려운 것 같다, 전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싶어하는 배우라 따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기보다는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보시는 분들은 지청신과 180도 다른 캐릭터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날카로운 느낌의 지청신과 달리 하늘은 예민하고 투정부리면서도 애정이 담겨있는 캐릭터라 관객분들이 보고 귀엽고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지청신과 하늘의 상반된 부분도 느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홍내/(주)엣나인필름 제공 © 뉴스1
이홍내/(주)엣나인필름 제공 © 뉴스1
이홍내는 영화 속 하늘이 취업준비를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상을 보고 공감대를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제 20대 때 눈 뜨면 바로 아르바이트 나가는 게 일상이었다"라며 "그래도 아르바이트 할 때 나는 배우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순간도 하나의 연기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아르바이트는 그때 계속 배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며 웃었다.

작은 역할부터 꾸준히 달려온 이홍내는 작품을 통해 빛을 받으며 배우로서 본격적인 시작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하게 연기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는 이홍내다.

"배우라는 꿈을 이뤘다는 표현은 아직 조심스럽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배우는 굉장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더라. 지금 30대 초반의 나이인데, 제가 운이 좋아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다. 오래 무명 배우로 생활해서 힘들지 않았냐고 묻기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제 주변에도 여전히 함께 어떤 역할이든 매순간 고민하는 동료분들이 많다. 그래서 저도 더 많이 열심히 하려고 애를 쓴다. 예전보다 더 책임감이 많이 생겨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고, 인물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게 현재 가장 큰 고민이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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