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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너무 비싸 부담…빌라 거래량, 5개월째 아파트 추월

올해 아파트·빌라 거래량 차이 확대 추세…6월도 역전 현상 가능성 ↑
천정부지 아파트값, 구매 부담 '역대급'…"뉴뉴타운 투자 수요도 가세"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1-06-16 06:05 송고
서울 광진구 일대 빌라촌 모습. 2021.5.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광진구 일대 빌라촌 모습. 2021.5.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빌라 거래량이 5개월 연속 아파트를 넘어섰다.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구매 부담도 커져 수요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관심을 돌릴 결과로 풀이된다. '오세훈표 뉴타운'을 염두에 둔 재개발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빌라의 아파트 거래량 역전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연립·다세대(이하 빌라) 거래량은 5056건을 기록, 하루 평균 163.1건 거래됐다. 일평균 거래량은 4월(188.4건)보다 13.4% 감소했으나, 전체 거래량은 여전히 5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 빌라 거래량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연속 아파트를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5769건에서 5월 3965건으로 감소세다. 2월부터는 4개월째 4000건 이하를 기록 중이다.

빌라와 거래량 차이는 연초보다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하루 평균 거래량 기준으로 1월은 아파트(186.1건)와 빌라(188건)가 비슷한 상황이다. 이후 2월부터는 차이가 벌어지면서 4월에는 빌라 188.4건 아파트 121.1건으로 1.5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5월에도 격차는 1.3배로 집계됐다. 5월 계약 신고 기한이 아직 남아있는 점을 고려하면, 빌라와 아파트 거래량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빌라의 아파트 거래량 역전 현상은 6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월 계약분 집계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15일 현재 빌라 거래량(593건)은 아파트(213건)의 약 3배 수준이다. 지난해 9~10월 두 달간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를 상회했으나, 반년 가까이 역전 현상을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부동산업계는 문재인 정부 들어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주택 구입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포기하고 빌라라도 사들인 결과라고 풀이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2월 9억원을 돌파, 5월 현재 9억1712만원까지 상승했다. 5월 빌라 평균 매매가격은 2억6926만원으로 아파트의 약 30% 수준이다. 

아파트값은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 5월(5억7028만원)과 비교하면 3억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7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49개월 동안 38개월이나 올랐고, 역대급 상승률(60.8%)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구매 부담으로 이어졌다. KB부동산 리브온이 집계하는 주택구매력지수(HAI)를 보면, 올해 3월 서울의 HAI는 41.3으로 2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HAI는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정도의 주택을 살 때 대출원리금상환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지수가 높을수록 구매력이 높다는 뜻이다. 3월 지수는 현 정부 출범 당시(55.1)보다 13.8p 낮다. 그만큼 구매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상황이 가운데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개발 규제 완화로 빌라를 찾는 수요자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주거정비지수제 폐지 등 재개발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13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오세훈표 뉴타운'으로 불리는 대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는 현금 부자가 아니고는 사기 버거운 수준까지 올랐다"라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가 서울과 가까운 인천, 경기로 나가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수요에 오세훈표 뉴타운을 염두에 둔 투자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빌라 거래 활성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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