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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가상 얼굴을 분양 받는다?…'버추얼 휴먼' 루이 만든 오제욱 대표 인터뷰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2021-06-16 06:30 송고

영상 속에는 있지만 현실에 실재하지 않는 얼굴을 가진 가상의 인간이 있다. 바로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루이 리다.

유튜버 루이 리의 얼굴은 7명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인공지능(AI) 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해 만든 가상 얼굴이다. 실제 촬영한 동영상에 가상의 얼굴을 합성하는 방법으로 제작된 것. 몸은 진짜, 얼굴은 가짜인 루이 리는 디지털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가상 인간이다.

루이 리를 제작한 디오비스튜디오 오제욱 대표는 "기계학습 기술이란 실존 인물의 이미지가 아닌 가상의 얼굴을 생성하는 것"이라며 "가상의 얼굴을 영상에 합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딥페이크(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가짜 동영상)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가 밝히는 버추얼 유튜버 '루이 리'의 탄생 배경, 광고 및 방송 활동, 앞으로의 활동 계획, 타사와의 부캐(부캐릭터) 개발을 위한 협의, 외모지상주의·성상품화·성범죄에 악용될 우려 등에 관한 생각 등 자세한 내용은 뉴스1TV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자체 개발한 가상 얼굴 동영상 합성 기술로 탄생한 버추얼 유튜버 '루이 리' 탄생 배경은 어떻게 되나?

▶기계 학습 기술이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고 또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보니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대중에게 임팩트 있게 전달될까'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그런 부분들을 고민하다가 '유튜브 가수'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인플루언서로서 활동을 해야 대중하고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면서 팬덤이 만들어지고 또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나. 현재 (음원) 커버를 하기 때문에 유튜브 광고 수익 같은 경우에는 저작권료가 나눠진다. 그럼에도 매력적인 콘텐츠를 빠르게 찍어낼 수 있다는 면에서 '유튜브 가수로 만드는 게 낫겠다' 판단했고 그렇게 루이의 캐릭터를 잡게 됐다.

- '루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보인다.

▶ 저희 루이의 본체인 분은 오랜 기간 훈련을 받고 정말 노래를 잘하신다. 나중에 그분만의 곡을 만들어서 정식으로 가수로서 활동하게 해드리고 싶다.

- '루이' 이름 작명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 어쩌다 보니 저희 팀 멤버들이 중국하고 연관이 좀 많다. 저도 중국을 대상으로 첫 사업을 진행하다가 굉장히 안 좋게 풀려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고. 저희가 중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진 않을 거지만,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한 이름을 생각하다 보니 '루이'로 짓게 됐다.

- 한국관광공사 명예홍보대사 '루이', 광고나 방송에서도 섭외가 많은 편인가?

▶ 광고 문의는 많이 들어오는데 아직까지 여력이 되지 않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루이 본체(본캐릭터)가 일단 대학생 신분이라서 학업에 좀 더 집중하고, 학업이 없는 날 촬영한다. 그런데 스케줄이 이미 9월까지 빽빽하게 차있는 편이라서. (웃음)

- 그럼 외부에서 광고나 영상 촬영을 진행할 때 촬영본을 받은 뒤 스튜디오에서 후작업을 진행하나?

▶ 맞다. 저희 직원이 바로 현장에서 영상 소스를 받는다. 반드시 현장에 루이 혼자만을 보내지 않는다. (실제 얼굴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저희 직원이 함께 가서 보안을 관리하고 있다.

- '루이 리'의 존재는 친구나 가족도 모르는지?

▶ 가족 말고는 모른다. 루이와 애초에 콘셉트 자체를 그렇게 하기로 했고 계약을 했다. 그리고 저희가 광고를 몇 개 진행하다 보니 광고주분들이 그 부분을 드러나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 (웃음)

- 타사와의 부캐(부캐릭터) 개발 협의도 진행되고 있는지?

▶ 그렇다. 엔터 분야도 있고 교육 분야도 있다. 메타버스와 연관된 기업들과의 협의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요새 부캐가 일종의 놀이처럼, 그리고 메타버스와 맞물려서 워낙 관심이 뜨겁다 보니 실제로 협의가 진전된 곳들이 많다. 제작해드린 버추얼 휴먼 콘텐츠가 6월 안에 나올 예정이다. 올해 안에 좀 많이 나온다.

- 앞으로 '루이'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 (루이 본체는) 굉장히 매력과 잠재력이 많은 분이다. 그분이 만들어내는 음악을 저희가 오리지널로 다룰 수도 있을 것 같다. 루이 캐릭터로만 말씀을 드린다면 글로벌로 진출할 만한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유력한 파트너와 함께 북미, 일본, 대만 등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고 그로 인해 인지도가 많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 기술이 외모지상주의·성상품화·성범죄 등에 악용될 우려 등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이걸 좀 구별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외모지상주의부터 말씀드리자면, 그거는 사실 확실히 있다. 그렇지만 미용 시술이나 성형 수술, 더 나아가서 보정되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부분으로 연관지어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예쁘고 멋진 모습, 아주 원초적인 욕구를 만족시켜 주기 위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누구나 부캐(부캐릭터)로서 사회적인 영향력이 커지고, 관계가 끈끈해지고, 더 많은 인기를 얻는 걸 바라는 것이지 않나. 개성을 반영해서 얼굴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라는 비판에 관해 강경하게 반응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현실적으로 원초적인 욕구, 그 수요를 채워 드리려고 하는 것은 맞다.

- (가상 얼굴이) 악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너무나 공감한다. 피싱 범죄들이 지금도 심각한데 가상 얼굴을 써서 사람들을 낚는다면? 특히 요새 로맨스 스캠(사회관계망서비스 등으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금전을 뜯어내는 사기 기법)이 굉장히 많지 않나. 그리고 성적인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문제들, 이것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본다.

저희가 그 부분을 우려하기 때문에 B2C서비스(기업-소비자 거래)를 아직까지 안 하고 있는 거다. 그래서 과하게 선정적이나 폭력적인 콘텐츠들은 자동적으로 필터링 될 수 있는 기술을 구축해놓으려고 한다.

또 굉장히 평범한 콘텐츠인데 로맨스 스캠이나 페이스 피싱 같은 데에 악용될 여지가 있는 콘텐츠들은 기술로 걸러낼 수가 없다. 그런 영상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추후에 '이것은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사진이나 영상이니 주의하십시오' '금전 거래에 주의하십시오' 이런 부분들을 알람해 주는 기능을 갖추려 한다.

실제로 시청자미디어재단 측과 함께 딥페이크를 조심해야 하는 팩트 체크 방식에 대해서 의논 중이며, 제가 자문도 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 사용되면 정말 이상하게 악용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에 관해서는 적어도 다 검출될 수 있게끔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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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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