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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전부터 이어온 '막걸리 빚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막걸리 빚는 작업에 전통 생활관습까지 포함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1-06-15 09:59 송고
막걸리. 문화재청 제공
막걸리.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막걸리 빚기'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지정 대상은 막걸리를 빚는 작업은 물론이고, 다양한 생업과 의례, 경조사 활동 등에서 나누는 전통 생활관습까지를 포괄한 것이다.
일반적인 쌀 막걸리는 쌀을 깨끗이 씻어 고두밥을 지어 식힌 후, 누룩과 물을 넣고 수일간 발효 시켜 체에 거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막걸리의 '막'은 '바로 지금', '바로 그때'와 '걸리'는 '거르다'라는 뜻으로 그 명칭이 순우리말일 뿐만 아니라 이름 자체에서도 술을 만드는 방식과 그 특징이 드러나 있다.
  
막걸리는 멥쌀, 찹쌀, 보리쌀 등 곡류로 빚기 때문에 삼국 시대 이전 농경이 이루어진 시기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미온'(美醞), '지주'(旨酒), '료예'(醪醴) 등 막걸리로 추정할 수 있는 내용들이 확인되며, 고려 시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등 당대 문인들의 문집에도 막걸리로 추측되는 '백주'(白酒) 등의 용어가 확인된다.

조선 시대 '춘향전', '광재물보'에서는 '목걸리', '막걸니'등 한글로 표기된 막걸리를 찾아볼 수 있으며, '규합총서', '음식디미방'을 비롯한 각종 조리서에서도 탁한 형태의 막걸리로 즐겼을 법한 술들이 담겨있다.
막걸리는 물과 쌀, 누룩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술의 대명사가 되었다.
 
또한, 막걸리는 예로부터 마을 공동체의 생업·의례·경조사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였다. 오늘날에도 막걸리는 신주(神酒)로서 건축물의 준공식, 자동차 고사, 개업식 등 여러 행사에 제물로 올릴 정도로 관련 문화가 지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김홍도 '단원 풍속도첩' 점심.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김홍도 '단원 풍속도첩' 점심.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문화재청은 "'막걸리 빚기 문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향유되고 있다는 점을 비롯해 지역별 특색이 뚜렷한 점, 현재에도 다양한 전승 공동체를 통해 막걸리를 빚는 전통지식이 전승·유지되고 있는 점 등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막걸리 빚기는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과 같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에 지정된 '막걸리 빚기'는 2019년 '숨은 무형유산 찾기'와 '국민신문고 국민제안'을 통해 국민이 직접 국가무형문화재를 제안하여 지정되는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한편, 문화재청은 '막걸리 빚기'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26일 오후 5시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한국막걸리협회,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와 공동 주최로 '막걸리 빚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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