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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총리 코로나 질문에 文 "감염병 대응, 국제 매뉴얼 마련해야"(종합)

'35세' 쿠르츠 총리와 회담…文 "한반도 평화 지지에 감사"
쿠르츠 총리, 40년 만에 '그로세 갈레리에' 개방해 오찬

(빈·서울=뉴스1) 공동취재단, 조소영 기자, 김상훈 기자 | 2021-06-15 02:37 송고 | 2021-06-15 16:30 최종수정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확대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6.15/뉴스1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확대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6.15/뉴스1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 한반도 평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쿠르츠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 협력 증진 방안 △코로나19·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눴다.

쿠르츠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봉쇄 없이 기술과 정보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팬데믹을 제어했는데 향후 코로나19 상황은 어떻게 예측하는지 궁금하다"고 문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코로나19는 이제 인류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됐다고 보이지만 이후 어떤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감염병 대응에 있어 국제적인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각국의 경험과 성과 공유를 기반으로 국제적 표준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쿠르츠 총리는 한반도 평화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지지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지지에 감사한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는 회담에서 양국이 1892년 외교 관계 수립 후,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온 것에 만족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 파트너라는 공통의 인식 하에 정무, 경제,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심화·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양국은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문화협력협정'과 '청소년 교류 이행 약정'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청소년 등 양 국민들이 참여하는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중과세방지협약 제2개정의정서'의 체결을 통해 양국 간 투자 확대 및 경제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로 했으며,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교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기후 대응 및 환경 변화와 관련해 양국이 중요한 파트너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오는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포함, 국제사회의 기후·환경 노력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협력도 해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가 지난달 P4G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사의를 표했으며, 양측은 그린 뉴딜 정책과 오스트리아 정부의 2040 기후중립 목표 간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통해 협력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 배석한 오스트리아 측 장관들은 문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하인츠 파스만 교육·과학·연구장관은 빈 대학에서는 한국학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양국 학술연구 협력과 공동연구 프로젝트, 과학기술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그 비결을 배우고 싶다고 밝히는 한편 오스트리아의 성공적인 직업교육 사례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게르놋 블뤼멜 재무장관은 "양국 간 교역이 더욱 확대돼 오스트리아에 더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롤리네 에트슈타틀러 EU·헌법장관은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가치 추구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아 마이어 예술·문화차관은 문화협정 체결로 한국과의 협력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BTS(방탄소년단)를 비롯한 케이팝, 영화, 드라마 등의 대중문화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므로 오스트리아와의 문화적인 협력 관계가 강화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6.15/뉴스1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6.15/뉴스1

이후 문 대통령 부부는 쿠르츠 총리와 총리의 파트너가 쇤브룬 궁에서 주최한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1986년생인 쿠르츠 총리는 10대 시절 국민당에 입당한 청년 정치인 출신으로 현재 세계 최연소 정부 수반이다. 1985년생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보다 한 살 어리다.

문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토대로 양국이 상호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의 지평을 한층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찬 장소인 쇤브룬 궁 1층 '그로세 갈레리에'에 대해 "1961년 당시 구소련 흐루시초프 서기장과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적이 있는 곳"이라며 "오늘 문 대통령 일행의 오찬을 위해 40년 만에 공식 개방됐다"고 설명했다.

그로세 갈레리에는 높은 창문과 반대편 벽의 크리스털 거울, 천장화와 로코코 양식의 인테리어가 특징인 장소로, 과거에는 궁중의 무도회장이나 연회 장소로 사용됐다.

오찬 메뉴는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이 주가 됐으며 후식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국기로 장식한 자허 토르테(초코 케이크의 일종)가 나왔다. 오찬 말미에는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에이스 연주자들의 실내악 연주가 이뤄졌다.

박 대변인은 "쿠르츠 총리는 평소 가족과 친구 등에 관한 언급을 피하고 사생활 보호를 중시한다"며 "하지만 이번 문 대통령 국빈방문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총리 주최 오찬에 동반자인 수잔네 티어와 함께 참석하는 등 여러 면에서 우리 측에 정성을 다해 최고의 예우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것과 관련 "한국은 스위스에 이어 오스트리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역대 두 번째 국가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라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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