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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윤석열, 입당 두고 '신경전' 양상…尹 캠프 메시지 혼선도 (종합)

이준석 "버스는 정시출발" 장예찬 "먼저 출발하면 버스기사만 손해"
尹 "입당 정해진 것 없다…장예찬 입장은 지지자의 개인 의견"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2021-06-15 01:09 송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간 신경전 양상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방송된 복수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 마지노선을 8월로 제시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른바 '대선 버스 정시출발론'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8월 중순 말이면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많은 분들에게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특별 배려'는 부적절하며, 당의 대선 스케줄은 그의 정치일정에 대한 고려 없이 가동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 입당 쪽으로 아직 방향을 틀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새 지도부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과 기대가 크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입당 문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 (국민이)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간다고 말씀드렸다. 차차 보면 아실 것이다.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결국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의 '대선 버스 정시출발론'이나 '8월 입당 마지노선' 발언에 즉각 반응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취한 셈이라 신경전 양상으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 캠프 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근으로 합류했다는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전날(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대선 버스 정시출발론'을 비판하는 내용을 게재했는데, 윤 전 총장 측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장 평론가는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 무의미한 소모전일 뿐"이라며 "버스비를 두둑하게 낼 수 있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데 먼저 출발하면 버스기사만 손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캠프의 이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이나 대변인의 정무적 입장이 아니라 윤 전 총장 지지자 장예찬씨의 입장"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열린토론'에서 자신을 '버스기사'에 비유하면서 "버스가 정류장을 지나친 다음에 손을 흔들어서 타려고 해서 문을 열어주면 제가 벌금"이라며 "정당 대표로서 곤란한 지점이고, 아무리 태우고 싶은 승객이 있어도 규칙에 따라 운영되는 게 버스"라고 재차 밝혔다.

또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경쟁력 있는 범야권 후보로 분류돼서 우리 당에서도 안 대표의 편의를 봐주자는 얘기가 많았다"며 "그 선례가 윤 전 총장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메시지 스킬이나 전략·전술을 신뢰한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그런 분이 있으면 참 좋다"며 "모두가 그분을 모시고 싶어도 안 오는 문제는 고민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당대표로서는 그분이 꼭 우리를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날 국회 국민동의청원에서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법제사법위원회에 자동으로 회부된 '차별금지법'에 관해 "대부분의 사안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성적 정체성 등 개인의 특성은 절대 차별화면 안 되지만 제도화 과정에서는 하나하나가 논의의 대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동성애는 찬반의 개념에 부칠 수 없는 사안이지만 동성혼은 제도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라며 "보수진영에서는 동성애와 제도적 동성혼 자체도 혼재돼서 활용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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