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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택배노조 "약속 지켜라" 포스트타워 점거농성(종합2보)

우정사업본부 "노조 주장 사실과 달라…불법시위 유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박승주 기자 | 2021-06-14 19:45 송고 | 2021-06-14 20:23 최종수정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며 철의 노동자를 제창하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점거농성에 참여한 택배노동자들은 약 120명이다. 2021.6.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며 철의 노동자를 제창하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점거농성에 참여한 택배노동자들은 약 120명이다. 2021.6.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조합원 5000여명이 참여하는 '상경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14일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이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우체국 청사가 있는 포스트타워를 기습 점거해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점거농성에 참여한 택배노동자는 약 120명이다.

앞서 택배노조는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가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자 파업을 결의, 지난 9일부터 2100명 규모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일 소포위탁배달원들에게 개인별 분류를 시행하고 시행 전까지 적정 수수료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11일에는 분류비용을 이미 수수료에 포함해 지급해왔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체국 택배노동자가 매달 받는 수수료 지급내역 그 어디에도 분류비용 내역은 없다"며 "우정사업본부가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합의 타결 또한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택배 성남 운중대리점 소속 조합원 임모씨(47)가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주 80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노동을 했는데도 받은 돈은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 택배사들은 사회적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물량을 줄이라고만 강요하고 이후 생겨날 생계문제에는 대책이 없다"며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택배노조는 노조원 6500명 중 80%가 넘는 5500명이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상경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여의도로 계획하고 있지만 정확한 장소는 내일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면서 "계획했던 차량 시위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의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이 경찰의 집시법 위반 관련 경고방송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 2021.6.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의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이 경찰의 집시법 위반 관련 경고방송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 2021.6.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경찰은 이날 회견이 '불법 집회'에 해당한다며 수차례 노조에 해산명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택배노조와 우정사업본부는 분류인력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 측은 본부가 분류 수수료를 소급해 지급하기로 한 삼자 협의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가 4일 개인별 분류 수수료를 연말까지 지급하겠다고 하고선 11일에는 이미 수수료를 지급해왔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노조원들의 주장에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택배노조와 6차례 회의를 통해 소포위탁 배달 수수료 개편안을 설명했고 지난해 4월 소포위탁 배달 수수료 산정 연구 용역 결과 책자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후 택배노조 집행부의 의견을 반영해 수수료 체계를 확정한 뒤 단체협약을 체결했다"며 "연구용역 결과를 설명한 적도 없고 연구용역 보고서도 공유하지 않았다는 택배 노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또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 불법점거로 인해 입주사의 영업이 피해를 입고 우체국 이용객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며 "퇴거 요청 공문을 보냈는데도 시위가 계속돼 깊은 유감이며 실정법 위반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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