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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8인 모임 허용 첫날…시내는 '예약전화', 관광지는 '원정손님'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신관호 기자 | 2021-06-14 17:47 송고
강원도가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15개 시·군에서 8인 모임 허용 등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를 시범 적용하기로 한 첫날인 14일 오전 동해시 천곡동의 한 물회전문점에서 식당 종업원이 6인상 차림을 준비하고 있다. 2021.6.14/뉴스1
강원도가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15개 시·군에서 8인 모임 허용 등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를 시범 적용하기로 한 첫날인 14일 오전 동해시 천곡동의 한 물회전문점에서 식당 종업원이 6인상 차림을 준비하고 있다. 2021.6.14/뉴스1

"4인 이상 상을 차려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강원도가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15개 시·군에서 8인 모임 허용 등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를 시범 적용하기로 한 첫날인 14일 오전 동해시 천곡동의 한 물회전문점. 매니저 김희준씨(30)는 오전 문의해온 예약손님 6명을 받기 위해 6인상 차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동안 주로 저녁 영업에 주력했던 해당 음식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모임금지 등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점심특선 메뉴를 새로 내놓는 등 매출 유지 방안을 고심해왔다. 그러나 이날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으로 매출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 음식점 권혁도 대표는 "사실 저녁영업이라는 것이 대부분 지인 술자리 모임인데, 네 명만 딱 맞춰 모이기가 힘들다"며 "모임 자체를 포기하는 이들이 많아 아무리 맛집이라 해도 외식업자들의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오늘 4인 이상 예약 문의 전화가 1~2통 오는 등 영업 활기의 조짐이 느껴진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방역에 더 신경을 써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정영수씨는 "그동안 모임을 하고 싶어도 지인 중 누구를 빼놓고 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6명이 모여 식사를 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15개 시·군에서 8인 모임 허용 등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를 시범 적용하기로 한 첫날인 14일 오전 동해시 천곡동의 한 물회전문점에서 손님 6명이 식사를 하고 있다. 2021.6.1/뉴스1
강원도가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15개 시·군에서 8인 모임 허용 등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를 시범 적용하기로 한 첫날인 14일 오전 동해시 천곡동의 한 물회전문점에서 손님 6명이 식사를 하고 있다. 2021.6.1/뉴스1

같은 날 점심시간 정선군청 인근 백반집, 삼계탕집, 두부전문점 등 식당에서도 군청 같은 부서 직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6~7명씩 무리지어 식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반집 종업원은 "8명이 한꺼번에 와 식사를 하고 4인 이상 예약 전화도 종종 오고 있다"며 "대부분 거리두기 개편안 내용을 알고 있는 공무원들이나 공공기관 직원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반집 종업원의 말처럼 이날 정선을 비롯한 15개 시군 지자체 청사 인근 식당 등에는 4인 이상이 모여 식사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청사와 동떨어져 있는 식당이나 카페 등에는 4인 이상 모인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공공기관 직원들을 제외한 일반시민들은 아직 거리두기 개편안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지역의 유명 맛집과 관광지 등에는 강원도 사회적거리두기 개편안을 알고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관광객들로 보였다.

이날 동해지역 맛집으로 소문나 있는 한 장칼국수집에서도 지인 모임으로 보이는 8명이 한꺼번에 들어와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식당 사장이 "여덟분이시네요"라고 묻자, 관광객은 "동해시는 여덟명까지 가능한 것 아닌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8인 모임 허용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우려했던 '원정 관광' 우려가 실제 펼쳐지는 모습이었다.

동해에 거주하는 김모씨(36)는 "외식이나 숙박업을 하는 상인들에게는 8인 모임이 호재이겠지만 일반시민들은 불안하다"며 "날씨가 더워져 동해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데 사적 모인 인원을 완화하게 되면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강원도는 이날부터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도내 15개 시군에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를 적용·실시하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시작된 시범 개편안은 7월 4일 24시까지 3주간 이어진다. 해당 시군은 개편안 1단계에 따라 모임이나 외출·운동은 방역수칙 준수를 지키는 선에서 할 수 있고, 시설별 운영시간과 집합 금지 조처는 없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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