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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악필 野 당대표…화끈한 홍준표부터 소심한 이준석 방명록까지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06-14 17:41 송고
2017년 4월 야당을 이끌었던 홍준표 의원부터 현 이준석 대표까지 보수야당 대표의 방명록. 야당의 당면과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갈수록 악필이라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 뉴스1
2017년 4월 야당을 이끌었던 홍준표 의원부터 현 이준석 대표까지 보수야당 대표의 방명록. 야당의 당면과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갈수록 악필이라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는 14일, 당 지도부와 함께 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방명록에 '대표' 글자는 아주 조그만하게, 자신의 이름도 비교적 작게 써 눈길을 끌었다.

민경욱 전 의원 등 이준석 체제에 비판적인 이들은 '천하의 악필이다'며 이 대표를 비꼬는 등 최근 보수제1당 대표들의 글씨가 갈수록 나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탄핵 정국이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굴레를 짊어졌던 홍준표 의원부터 이준석 대표까지 보수정당 대표의 방명록을 보면 성격과 더불어 추구하고자 했던 목표를 알 수 있다.

홍준표 의원 방명록은 그답게 글자가 큼지막하고 화끈하다. 19대 대선 직전이던 2017년 4월28일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 의원은 서울 마포의 '박정희 기념 도서관'을 찾아 "강인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며 시원한 글씨의 방명록을 남겼다. '강인한'이라는 단어에서 탄핵대선에 따른 위기감이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다. 
2019년 초 당권을 넘겨받은 황교안은 3월15일 경남 창원시 국립 3·15민주묘지를 찾아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라는 방명록을 작성했다. 당시 황 대표는 '영령'의 령자를 '렴'으로 잘못썼다가 '령'으로 수정했다. 글씨는 읽기에 편했지만 특별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보수야당을 구하기 위해 투입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2021년 1월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무너지는 법치와 민주주의를 국민의 힘으로 바로 잡겠습니다"고 했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갈등이 가장 큰 문제로 여기는 듯한 방명록이었다. 악필에다 잘못 쓴 글자를 그냥 쓱 그어버리고 이어쓰는 등 김 전 위원장 특유의 배짱이 엿보였다.

14일 이준석 대표의 방명록 특징은 "내일을 준비하는~"이 말해주듯 차기 대선준비가 최대 과제임을 알수 있다는 점이다.

또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에서 대표 글자가 유난히 적어 자신을 낮추려는 의도를 그대로 드러냈다. 또 컴퓨터로 과제물을 작성하고 시험을 본 세대답게 상당한 악필이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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