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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새주인 쌍방울?…수천억 빚에 경영정상화는 안갯속

본입찰에 쌍방울그룹 단독 입찰…예비인수후보 '성정'과 경쟁
하림·사모펀드, 과도한 부채부담에 불참…"승자의 저주 우려"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1-06-14 16:48 송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운항ㄹ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운항ㄹ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스타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쌍방울그룹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자로 나섰다. 다만 2000억원대 채무와 해직노동자 문제, 녹록지 않은 항공업황을 고려하면 경영정상화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하림과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 결국 본입찰에 불참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까지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다. 인수의향자를 미리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이 적용됐다.
앞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은 기업은 종합건설 업체 '㈜성정'으로 확인됐다. 성정은 이스타항공 예비인수 계약에 650억원을 제시하면서 350억원을 추가조달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CI.© 뉴스1<br><br>
쌍방울 CI.© 뉴스1

이날 진행된 본입찰에는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뛰어들었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관심을 보인 하림그룹은 필요자금이 예상을 넘어서자 불참의사를 밝혔다. 쌍방울 컨소시엄이 성정보다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했다면, 쌍방울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게 될 전망이다. 쌍방울은 1000억원을 살짝 웃도는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기업은 없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호황세인 화물운송 시장 및 여행 재개 기대감과 맞물려 치열한 인수경쟁이 펼쳐지는 듯했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예비인수후보인 성정과 쌍방울그룹 두 곳만이 최종 인수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매각을 앞둔 이스타항공 입장에선 기사회생의 길이 열린 셈이지만, 2000억원대 채무와 해직노동자 문제,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 등 난제들을 고려하면 경영정상화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지 않고 인수했다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스타항공이 법원에 제출한 관리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이스타항공이 안고 있는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581억원,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81억원이다. 3개월 남짓 동안 부채가 다시 늘면서 현재는 2000억원을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부터 모든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부채가 계속 쌓이고 있다. 연내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 AOC를 재취득하는데도 약 1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향후 채무비율 조정 등을 통해 실제 상환해야 할 금액은 줄어들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부채 상환에만 최소 1000억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자금 투입 등을 고려했을 때 드는 총 비용은 약 1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국 하림 회장도 이스타항공 인수 후 경영정상화에 투입해야할 금액까지 산정해보니 비용이 과도하다고 보고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경영정상화까지 15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자 (김 회장이) 터무니 없이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한 것으로 안다"며 "팬오션을 인수할 때와 비교했을때 부채탕감률도 낮아 인수에 불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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