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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터키여행, 지속가능한 여행지는 어때요?

건강은 물론 환경과 지역사회까지 생각하는 여행지 3곳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1-06-12 06:00 송고
터키의 첫 슬로우 시티, 세페리히사르. 터키문화관광부 제공
터키의 첫 슬로우 시티, 세페리히사르. 터키문화관광부 제공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해외여행에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지는 어디로 가면 좋을까.

터키문화관광부는 포스트 코로나에 의미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해 건강과 환경 모두를 생각한 '지속가능한 여행지' 3곳을 추려 소개했다. 
 
터키의 첫 슬로시티 세페리히사르부터 자전거를 타고 저탄소 여행을 맘껏 즐길 수 있는 하타이, 천혜의 자연환경 보호를 우선순위로 두고 성공적인 관광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카파도키아까지 코로나19 이전부터 여행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온 곳들이다.
  
◇ 터키 최초 친환경 슬로시티 '세페리히사르'

바쁜 일상이 주는 피로를 잠시 떨쳐버리고 느림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꿈꾸고 있다면 터키 남서부의 세페리히사르(Seferihisar)를 눈여겨볼 만하다.

세페리히사르는 인구 3만2000명이 사는 작은 해안 마을로 2009년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한 터키의 첫 슬로시티다.

군사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고대 유적과 자연환경 등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은 채 슬로시티라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각될 수 있었다.

이곳 주민들은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에 기반을 두고 슬로시티가 선사하는 여유를 지키기 위해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세페리히사르의 가로등은 태양열로 작동하며, 풍부한 지열과 풍력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생산한다. 세페리히사르의 대표 명소 시가식(Sigacik) 항구에서는 낚시와 함께 하는 슬로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고, 매주 일요일 성내에서 열리는 시장에서는 귤 잼, 토마토 페이스트와 같은 신선한 지역 특산품을 판매한다.

도시 내에서는 일회용품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세페리히사르의 '여성 핸드크래프트 하우스'에서 생산하는 장바구니를 이용하는데, 이는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탄소 여행의 출발, 자전거 여행. 터키문화관광부 제공
탄소 여행의 출발, 자전거 여행. 터키문화관광부 제공

◇ 세계에서 가장 긴 자전거 도로가 있는 '하타이'

오버 투어리즘을 피하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까지 챙길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은 터키 최남단의 하타이(Hatay)에서 즐길 수 있다.

자전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자동차의 13분의 1, 버스의 5분의 1 수준으로, 저탄소 여행의 핵심이자 기후 친화적인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 하타이에는 해안을 따라 이어진 총 26km 길이의 새로운 자전거 도로가 생겼다. 하타이의 사만다그(Samandag)와 아르수즈(Arsuz) 지역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자전거 도로로 한쪽은 푸르른 숲의 전경을 다른 쪽은 반짝이는 지중해의 아름다운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터키는 '터키공화국 창건 100주년'을 기념해 2023년까지 하타이 자전거 도로뿐만 아니라 터키 전역을 가로지르는 약 3000km의 자전거 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자전거 도로들은 유럽 전역을 자전거 도로로 잇는 유로벨로(EuroVelo)에 통합될 예정이다. 이에 자전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유럽과 아시아를 횡단하는 자전거 여행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카파도키아 대표 액티비티, 열기구 투어. 터키문화관광부
카파도키아 대표 액티비티, 열기구 투어. 터키문화관광부
 
◇ 자연 보존과 관광 모두 만끽 '카파도키아'


터키를 대표하는 최고의 이벤트로 각광받아온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열기구 투어가 친환경 액티비티의 이름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남동쪽에 자리한 카파도키아는 '요정의 굴뚝'이라 불리며 애니메이션 '스머프'와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된 암굴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화산 분화에 의한 화산재와 용암 등이 오랜 세월 동안 침식되며 만들어진 수백만 개의 기암들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처럼 기이하고 신비한 카파도키아의 지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열기구 투어는 바람이 잔잔한 새벽에 열기구 위에서 약 1시간가량 진행된다.

암석에 대한 손상이 거의 없고 투어를 위해 요구되는 기반 시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을 보존하며 이색적인 여행지의 역할까지 현명하게 소화해낸 사례로 평가받는다.

카파도키아의 숙소 또한 동굴이나 천연 바위 지형을 있는 그대로 활용한 객실들을 선보여왔는데, 이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숙박 경험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를 차지하고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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