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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 메타버스 잡은 네이버, 디지털트윈 솔루션으로 최강자 노린다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1-06-11 15:35 송고
네이버랩스 '어라이크' 소개 영상 (네이버랩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로 메타버스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네이버가 디지털트윈 솔루션 '어라이크'를 출시하며 메타버스 시장에서 최강자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네이버랩스의 자체 기술로 출시된 어라이크는 현실세계의 모습을 가상세계에 거울처럼 복제할 수 있어 메타버스 생태계가 고도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랩스, 도시 단위 디지털트윈 구축하는 '어라이크' 솔루션 공개

11일 네이버랩스는 서울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를 통해 대규모 도시 단위의 디지털트윈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어라이크'(ALIKE) 솔루션을 공개했다.

어라이크 솔루션의 핵심은 항공사진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도시 3D 모델, 로드레이아웃, HD맵(고정밀 지도) 등의 핵심 데이터들을 함께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네이버랩스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 전역 605㎢ 면적에 해당하는 3D 모델을 구축, 공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서울시 2092㎞의 규모 로드 레이아웃을 자체 제작했으며, 올해 하반기 중 강남지역 61㎞에 대한 HD맵도 서울시와 함께 구축해 공개할 예정이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그룹 부문장은 "거대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트윈을 위해 항공 사진과 MMS 데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HD 매핑, 정밀 측위 기술, 데이터 처리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AI 기술력을 고도화 해왔다"고 말했다.

◇네이버, '제페토' 이어 '어라이크'로 메타버스 최강자 자리 굳히기

네이버는 기존 서비스에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결합해 메타버스 시장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메타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테크 분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트렌드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을 일컫는다. 이용자는 게임 등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다른 이용자 혹은 사물과 상호작용 할 수 있다.

비영리 기술 연구단체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의 2007년 '메타버스 로드맵' 발표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증강현실'(AR), '라이프로깅'(Lifelogging), '거울세계'(Mirror Worlds), '가상세계'(Virtual Worlds)로 구분된다.

지난 2016년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게임 포켓몬고는 '증강현실' 유형에 속하며, 메타버스의 대표 사례로 언급되는 게임플랫폼 로블록스는 '가상세계'로 분류할 수 있다. 현실세계를 그대로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트윈'은 '거울세계'에 속한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다양한 유형의 메타버스 세계에 대응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플랫폼은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다. 제페토는 AR·AI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사진을 가상의 3D 아바타를 만들어 준다. 이용자는 자신을 닮은 아바타를 아이템으로 꾸미고, 다른 이용자와 소통할 수 있다.

구찌 제페토월드 영상(구찌 홈페이지) © 뉴스1

제페토의 성장은 특히 지난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합친 용어)간 소통 창구로 떠오른 것. 현재 제페토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2억명에 달하는데 이 중 90%가 해외 이용자이며, 80% 이상이 10대다.

업계는 제페토로 가상세계 제패에 나선 네이버가 '거울세계'와 '증강현실' 세계에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어라이크 솔루션을 출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메타버스의 각 유형이 융합하며 진화하고 있어 다양한 영역에 직·간접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네이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로그인(Log In) 메타버스 : 인간×공간×시간의 혁명 리포트에서 "메타버스의 4가지 유형은 독립적으로 발전하다 최근 상호작용하면서 융·복합 형태로 진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상세계 플랫폼에서 컨퍼런스나 입학식을 진행하는 등 메타버스 사용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트윈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메타버스 영역의 기반이 되는 기술과 사용성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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