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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학 문·이과 23점차, 더 커졌다…국어 1등급도 이과 80%

'6월 모의평가' 응시 33개교 9283명 가채점 분석
수학 1등급 중 문과생 4.5%…영어도 문과생 열세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021-06-11 12:07 송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수능) 첫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3일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수능) 첫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3일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고사에서 '문과생 열세'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문과생이 이과생보다 원점수 기준 수학 성적이 평균 23점 낮았고 국어 1등급도 이과생이 약 80%를 휩쓸었다는 표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지난 3일 시행된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33개 고등학교 9283명의 성적(가채점)을 분석한 자료를 11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수학에서 선택과목으로 '확률과통계'를 고른 문과생은 원점수 기준 100점 만점에 평균 42.6점을 받았다. '미적분'을 선택한 이과생은 평균 65.6점으로 나타나 23점이나 차이가 났다.

이과생 가운데 '기하'를 선택한 경우 평균 59.8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미적분 선택 수험생보다는 낮았지만 문과생과 비교하면 17.2점이 높았다.

수학 1등급 비율을 보면 이과생이 95.5%(미적분 86.7%·기하 8.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문과생은 4.5%에 그쳤다. 2등급 비율을 봐도 문과생은 15.8%에 그쳐 이과생에 상위 등급을 대부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모의평가에 앞서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지난 4월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와 비교하면 문·이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4월 학평에 응시한 10개 고등학교 3121명의 성적(가채점)을 분석했을 때는 수학 1등급 수험생 가운데 문과생 비율이 19.2%에 달했었다. 이 때는 2등급에서도 문과생이 23.3%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었다.

수학 상위 등급 문과생이 더 쪼그라든 것은 공통과목 난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수학의 경우 전체 30문항 가운데 수학Ⅰ·수학Ⅱ 22문항을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으로 치른다.

입시업계에서는 4월 학평의 경우 수학 공통과목이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공통과목이 어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택과목은 두 시험 모두 미적분은 어렵고, 확률과통계는 쉬웠다는 평가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제공. © 뉴스1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제공. © 뉴스1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이와 관련 "선택과목 유불리가 이슈가 되면서 과목별 점수 차이를 줄이기 위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공통과목 난도를 높여 선택과목 간 평균 간격을 줄였다"며 "기하·확률과통계와 비교해 미적분의 난도를 높여 미적분 선택 수험생의 원점수를 낮추도록 유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어떤 선택과목을 고르느냐에 따라 표준점수에서 격차가 발생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고, 대신 문과생이 이과생과 비교해 원점수가 현격히 낮은 문제를 보완하고자 미적분을 어렵게 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수학은 미적분·기하 136점, 확률과통계 133점으로 나타나 3점의 격차가 있었다. 국어의 경우 언어와매체는 140점, 화법과작문은 136점으로 4점이 차이났다.

지난 4월 학평에서 수학은 미적분(147점)과 확률과통계(142점)가 5점이 차이나고 국어도 언어와매체(139점)와 화법과작문(133점)이 6점의 격차가 발생한 것과 비교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의 이번 조사에서는 문과생이 수학뿐 아니라 국어와 영어에서도 이과생보다 열세를 보인다는 결과가 포함돼 주목된다.

국어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가운데 70.9%가 수학에서 미적분을, 8.4%가 수학에서 기하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1등급 수험생의 79.3%가 이과생이었다는 이야기다. 2등급 비율을 봐도 이과생이 68.7%를 차지했고 문과생은 31.3%에 그쳤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의 경우 전체의 10.5%가 원점수 기준 9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71.0%가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으로 나타났다. 수학에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문과생은 29.1%에 불과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제공. © 뉴스1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제공. © 뉴스1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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