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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과밀학급'인데 전면등교…뾰족한 대책이 없다

서울교육청 "구체적 계획 없어…공간 새로 확대하기 어렵다"
현장에선 과밀학급학교는 '원격 병행'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021-06-11 06:00 송고
서울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2021.6.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는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과밀학급 감염병 전파 위험을 낮출 대책은 제시되지 않고 있어 학교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밀집도가 높은 과밀학급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파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커서 전면 등교가 시행돼도 원격수업을 병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전날(10일) '등교 확대 대비 학교방역 안전망 구축 방안'을 발표하고 △서울대가 시행 중인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범 도입 △이동형 PCR 검사·자가검사키트 병행 △방역 인력 및 급식 보조 인력 지원 확대 등을 통해 2학기 전면 등교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무증상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다중검사체계를 구축하고 인력 지원을 늘려 학교 방역망을 보다 촘촘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면 등교 시행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으로 지목되는 과밀학급 관련 대책은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

오정훈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과밀학급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며 "방역 인력을 추가로 지원하면 안전 거리 유지나 급식실 이동시간 지도, 순환급식 시행, 교실 급식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없는 공간을 새로 확대하기는 어렵다"며 "기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밀집도를 낮추고 인력을 지원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교 현장에서는 그간 과밀학급학교는 유휴 공간이 부족해 인력을 지원받아도 분반수업은 실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과밀학급 해소 등을 위해 한시적으로 배치된 기간제교사는 전국에서 2239명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229명(10.2%)만 분반수업에 투입됐다. 서울·대구·인천·대전·세종·충북·경남 등 7개 지역에서는 분반수업에 투입된 기간제교사가 1명도 없었다.

이 때문에 과밀학급학교의 경우 운동장에 간이 교실을 설치해 밀집도를 낮추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지만 비용 등 문제로 현실성이 크지 않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전국에서 과밀학급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경기 지역에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2020학년도 전국 초·중·고등학교별 학급당 학생 수'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급 수는 22만2334개로 이 가운데 학생 수 25명 이상 과밀학급은 10만5380개(47.3%)에 달했다.

수도권의 경우 전체 10만3188개 학급 가운데 5만7675개(55.9%)가 과밀학급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지역은 전체 5만5392개 학급 가운데 과밀학급이 3만9629개(71.5%)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과밀학급 대책 관련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여러 사안을 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전날 교육부과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이 전면 등교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회의가 열렸는데 여기서도 과밀학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협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월 안에 전면 등교 시행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이미 밝힌 만큼 로드맵 발표 때까지 과밀학급 대책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밀학급학교 대부분 공간이 부족한 문제가 있는데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어 시·도교육청과 계속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과밀학급학교도 학생들을 100% 등교시키라고 하면 학교가 갑갑함을 느낄 것이기 때문에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인력 지원 만으로는 과밀학급의 밀집도를 낮추기 어려운 만큼 전면 등교가 시행돼도 과밀학급학교는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상윤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 이사장(서울 봉은초 교장)은 "과밀학급학교에 대해서는 학생별로 일주일 중 나흘은 등교하고 하루는 원격수업을 받는 '4+1'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했다"며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밀학급학교가 전학년 매일 등교를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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