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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전면 파업 이틀째…울산 배송지연 현실화

울산 전체 택배기사 중 약 35% 파업…참여율 전국 최고수준
파업 참여 CJ대한통운 150명, 롯데·한진 100명 등 380여 명 추산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2021-06-10 15:59 송고 | 2021-06-10 17:59 최종수정
택배노조가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며 단체 행동에 돌입 이틀째인 8일 오전 울산 롯데택배 울주터미널에서 물품을 옮기고 있다. 2021.6.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택배노조가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며 단체 행동에 돌입 이틀째인 8일 오전 울산 롯데택배 울주터미널에서 물품을 옮기고 있다. 2021.6.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면파업 이틀째인 10일 택배기사들의 파업 참여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울산지역에서 배송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택배업계는 '배송대란' 사태가 없을 것이라 전망했지만, 참여율이 35%에 달하는 울산에선 벌써부터 배송지연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전국택배노조 울산지부는 지역 15개 지회 조합원 4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3.3%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현재 노조 소속 택배기사 432명 중 쟁의권이 없는 50여 명을 제외한 38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 중 CJ대한통운 소속 조합원이 150여 명으로 가장 많고, 롯데택배·한진택배에 각각 100여 명이 소속돼 있다.

택배업계가 추산한 울산 전체 택배기사 수가 1100여 명인 것을 비춰볼 때 울산지역 택배기사 35%가 업무를 중단한 셈인데, 10% 초반대인 전국 평균 파업 참여율과 비교해서도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울산 중구에 사는 박모씨(36·여)는 "택배기사들의 고강도 업무 문제는 개선돼야 한다"면서도 "당장 필요한 물건이 배송이 될지 안 될지 몰라 불안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 화요일(8일) 오전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필품을 구매했다"며 "원래 오늘 물건을 받는 날인데, 운송장 조회를 해봐도 화물터미널에서 계속 멈춰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남구 주민 임모씨(32)는 "먹거리나 생필품 등 대부분 물건을 온라인으로 주로 구매한다"며 "파업 이후 쇼핑몰 공지사항에 배송 지연 안내 문구가 적혀 있어 구매를 해도 바로 받지 못할 것 같아 주문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각 택배사들은 파업에 따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전날 울산에 직영 택배기사와 분류지원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아직까지 고객사에 별다른 공지를 하지는 않았지만 노조원 비율이 높은 울산을 비롯해 경남창원 등에서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택배도 울산에 분류지원 인력 100여 명을 투입했다. 직영 택배기사와 관리직원도 추가 투입해 배송지연을 최대한 막는다는 입장이다. 롯데 측은 신선식품 위주로 당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한진택배는 울산 등에서 배송지연이 예상되면서 개인·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집화를 제한했다.

로젠택배는 전날부터 남울산·서울산지점 전체와 동울산·북울산·중울산지점, 울주지점 일부 관할지역에 대해 집화중지 조치를 내렸다.

한편 전국택배노조는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방지를 위한 대책 시행 등을 요구하며 전날인 9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택배기사는 전국 2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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