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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하이닉스 인수 주역 박정호…'SK號 투자' 컨트롤타워 맡는다

37년만에 사업회사-투자회사로 분할…박정호 대표가 신설투자사 경영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21-06-10 15:20 송고 | 2021-06-10 15:22 최종수정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인적분할되는 SK텔레콤 신설투자회사의 대표를 맡았다. ⓒ 뉴스1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된다. 창립 37년 만에 대대적인 변신이다. 전세계가 국경없는 플랫폼 경제 체제로 재편되는 기술 환경 변화에 맞춰 기술 중심의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다.  

SK그룹의 명운이 걸린 이번 새판짜기의 '키'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잡고 있다. 이번 기업분할의 성패를 가를 신설 투자회사 경영도 박정호 대표가 맡는다. 신설 투자회사가 빅테크 도약을 위한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만큼, 박정호 대표의 경영 성과에 그룹 혁신의 미래가 달려있다.  
SK텔레콤은 10일 공시를 통해 박정호 현 SK텔레콤 대표가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SKT신설투자회사'(가칭)의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를 맡는다고 밝혔다.

그간 SK텔레콤의 빅테크 변신을 주도해 온 박 대표가 온전히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의 '광폭행보'가 예상된다.

◇SK그룹 'M&A 전략통' 박정호 대표, 온전히 투자·M&A에 집중
지난 2016년부터 SK텔레콤의 대표를 맡아온 박 대표는 SK그룹에서 SK텔레콤의 모체인 신세기통신과 '황금알' 하이닉스 인수를 진두지휘한 인물로, 그룹내 대표적인 M&A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변화를 이끌어온 박 대표는 이번 신설투자회사 대표 취임을 계기로 반도체·ICT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그동안 SK텔레콤의 주력 사업인 통신사업에도 신경을 써야했지만, 앞으로는 온전히 투자 및 M&A에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신설투자회사 대표로서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에코시스템 구축'과 'ICT 자회사 기업공개(IPO) 및 국내외 투자 강화'라는 두가지 목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개최된 '농어촌 5G 공동이용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1.4.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개최된 '농어촌 5G 공동이용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1.4.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정호 "큰 움직임 준비해야"…SK하이닉스 반도체 에코시스템 만든다

특히 박 대표는 신설투자회사에서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분야에 대한 활발한 투자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인수합병시 피인수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조항 때문에 적극적인 M&A 전략을 펼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인적분할로 SK하이닉스가 신설투자회사 밑으로 편제되면서, 올해 SK그룹 인사에서 SK하이닉스 부회장직까지 겸임하게 된 박 대표의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4월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산업 전체에 대한 재편이 너무 급격히 일어나고 있다"며 "시장에서 큰 움직임을 준비하는 것이 급해 보인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는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형 M&A 등을 시사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계약이 체결된 SK하이닉스의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후에도 '반도체 에코시스템'을 위한 추가 투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25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1.3.25/뉴스1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25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1.3.25/뉴스1

◇박정호, 신설투자회사에서 ICT자회사 적극적 투자 및 IPO 추진하나

이번 신설투자회사 산하로는 SK하이닉스 외에도 IPO를 앞둔 다양한 자회사들이 이동했다.

특히 △아마존과 협력 관계를 맺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11번가' △우버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사업을 전개 중인 '티맵모빌리티' △마이크로소프트(MS)·도이치텔레콤서 투자를 유치한 '원스토어'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은 ICT자회사들이 신설투자회사 산하로 편제됐다.

향후 박 대표는 신설투자회사에 커머스·모빌리티·보안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적극적인 국내외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IPO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실제로 박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본시장 유동성이 좋을 때 IPO를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회사 IPO를 올해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날 박 대표는 IPO 우선순위로 원스토어와 웨이브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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