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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침 치료의 우울증 개선효능 과학적 확인

한의이론 ‘간의 정서 조절’의 과학적 기초근거 마련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2021-06-10 10:56 송고
간 정격 침 치료 통한 우울 행동증상 개선 효능 확인(한의학연 제공) ©뉴스1
간 정격 침 치료 통한 우울 행동증상 개선 효능 확인(한의학연 제공) ©뉴스1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임상의학부 정지연 박사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침 치료의 우울증 개선효능을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 우울증 개선과 함께 간 지질대사 관련 이상 증상도 회복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간과 정서작용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한의학 이론 ‘간주소설(肝主疏泄, 간이 소통과 배설의 기능을 주관한다는 이론’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

한의학에선 ‘간주소설’이 정서(감정)활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며 정신질환 치료에 간과 연계된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에 연구팀은 관련치료의 ‘우울증 개선효능’을 규명하고 나아가 ‘간(肝)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 등 연구를 수행했다.
우선 연구팀은 우울증 유발 쥐를 △무처치 대조군 △진짜 침 치료를 시행한 실험군 △가짜 혈자리에 침 자극을 준 가짜 침 치료군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하며 행동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우울증을 유발한 실험쥐에게서는 움직임이 줄어드는 우울증 대표 행동증상이 나타났다.

진짜 침 치료군은 개방장 실험(Open field test)에서의 총 이동거리가 약 36% 증가했고, 구슬 파묻기 실험(낯선 물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땅에 파묻는 쥐의 습성 활용)에서의 행동반응도 약 76% 증가했다.

반면, 가짜 침 치료군에서는 약간의 향상만 있었을 뿐 유의미한 결과는 보이지 않았다.

침 치료 시 우울증 행동 개선(이동거리)(한의학연 제공) ©뉴스1
침 치료 시 우울증 행동 개선(이동거리)(한의학연 제공) ©뉴스1

나아가 연구팀은 침 치료의 우울증 개선 효과가 실제 간과 관련이 있는지 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간을 중심으로 실험동물의 체내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침 치료군에서만 특이한 간 지질체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으로 줄어든 ‘불포화도가 높은 지질들’이 증가했으며 이를 통해 간 효소 AST 수치(일명 간수치)도 약 32% 개선됐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침 치료가 어떤 기전을 통해 우울증과 간 지질대사를 동시에 개선했는지 확인하고자 실험쥐의 뇌 및 체내에서 발생하는 물질 변화도 살펴봤다.

우울증 유발과 간지질 대사에 모두 영향을 미치며 연관 매개로 알려진 렙틴 수용체 활성이 대조군에 비해 1.7배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를 통해 렙틴 저항성(렙틴 호르몬에 대한 몸의 반응)도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하며 우울증과 간 기능이 동시에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침을 활용한 우울증 치료가 한방 병·의원 등 임상현장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이번 결과를 임상시험에 적용하는 후속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구책임자 정지연 박사는 “향후 한의치료 기술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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