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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캐다 길 잃은 할머니들, 경찰이 보낸 '등기문자'가 살렸다

등기문자 보낸 뒤 문자 확인 지점 파악…쓰러진 할머니들 구조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2021-06-09 19:03 송고
119구조대가 9일 새벽 3시10분께 울산 북구 동대산 8부 능선 산길 주변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조하고 있다.(울산소방본부 제공) 2021.6.9 /뉴스1 © News1
119구조대가 9일 새벽 3시10분께 울산 북구 동대산 8부 능선 산길 주변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조하고 있다.(울산소방본부 제공) 2021.6.9 /뉴스1 © News1

울산에서 약초를 캐러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고 탈진해 쓰러진 할머니 2명이 무사히 구조됐다.

특히 늦은 밤, 실종자의 휴대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경찰이 보낸 '등기문자'가 수색 현장에서 할머니들을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울산경찰청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8일 밤 10시52분께 "아침 6시에 산에 간 어머니가 귀가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는 동시에 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경찰이 위치추적을 했으나 할머니들의 GPS 위치가 북구 연암동, 송정동, 진장동 등으로 비정상적으로 바뀌어 추적이 쉽지 않았다.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던 경찰은 통신사의 '등기문자' 서비스를 이용했다.

등기문자는 상대방이 문자메시지를 읽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발신자가 메시지를 보낼 때 휴대전화 번호 뒤에 '#'을 붙이면,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을 때 통신사로부터 알림문자를 받을 수 있다.

경찰은 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는 내용의 등기문자를 할머니들에게 보냈다.

이후 새벽 1시쯤 한 할머니가 문자를 확인했다는 메시지가 통신사로부터 왔고, 북구 동대산(443.9m) 정상 부근에서 할머니의 GPS 위치가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은 해당 위치로 인력을 급파해 수색 2시간 만인 오전 3시10분께 동대산 8부 능선 산길 주변에서 쓰러진 할머니들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할머니들은 탈진한 상태로 누워 있었으나 경미한 타박상 외에는 부상이 없었다.

119구조대는 들것을 이용해 이들을 산 아래로 옮겨 오전 5시5분께 구조를 완료했다.

할머니들은 천마와 죽순 등 약초를 채취하기 위해 산행에 나섰다 길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실종자 수색에는 경찰과 소방 구조대원 등 모두 70여 명이 투입됐다.

유효재 울산북부경찰서 여청수사 팀장은 "등기문자를 통해 할머니가 문자를 읽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 '할머니 생명에는 지장이 없구나'하고 우선은 안도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등기문자 수신 후 확인한 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에서 수㎞ 떨어진 곳이어서 수색에 큰 도움이 됐다"며 "실종자 수색 시 연락이 안되는 경우 등기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119구조대가 9일 새벽 3시10분께 울산 북구 동대산 8부 능선 산길 주변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조했다.(울산소방본부 제공) 2021.6.9/뉴스1 © News1
119구조대가 9일 새벽 3시10분께 울산 북구 동대산 8부 능선 산길 주변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조했다.(울산소방본부 제공) 2021.6.9/뉴스1 © News1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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