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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서경 청소년기후행동활동가 "우리는 멸종위기종입니다"

"환경활동, 살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
"나와 사랑하는 사람 위해 더 늦기 전 나서야"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21-06-10 07:30 송고 | 2021-06-10 09:36 최종수정
김서경(왼쪽) 청소년기후행동활동가가 기후위기와 관련해 국민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한 길거리 시위를 하고 있다.(김서경씨 제공) © 뉴스1

"너희가 뭘 아느냐는 어른들의 목소리에, 우리는 그냥 살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기성세대에게만 맡기고 변화를 기대할 수만은 없어요."

김서경씨(19)는 청소년기후행동가로서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는 정부나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응을 촉구하는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기후행동은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세계의 청소년이 이끄는 연대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의 한국지부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결석 시위를 열고 있다.

서경씨는 시위 때마다 기후위기 당사자인 청소년을 '멸종위기종'이라고 부른다. 기후위기가 오면 약자들은 조금 더 빠르게 멸종되고, 그 약자에는 청소년도 포함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들이 말하는 '멸종'에는 청소년이 꿈꾸는 미래도 포함돼 있다. 이것이 서경씨 포함 청소년기후행동이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서경씨는 해수면 상승으로 야기되는 다양한 위기, 폭염, 한파, 회색빛 하늘, 바깥 공기를 마시지 못하는 것이 '뉴노멀'이 될까 봐 두렵다"고 밝혔다. 당장 살아갈 미래에 우리가 알던 풍경이 없을 수도 있는데, 자신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특히 해양환경과 관련해서는 오염의 심각성을 밝히고, 다가올 재앙을 대비해 더 늦기 전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무분별한 어업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위기 등 현안을 제시하고, 해양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서경씨는 "우리가 감수해야 할 희생이 크다 해도 앞으로 다가올 재앙을 생각하고, 당장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김서경 청소년기후행동가와의 일문일답.

- 미래를 위한 금요일과 함께 결석시위 중이다. 가시화된 성과가 있나.

▶ 지금 우리 단체(청소년기후행동)가 하고 있는 캠페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하나만으로 만들어진 변화는 아닌데, 국회에서 탄소중립과 관련된 법안이 발의됐고, 전국 17개 교육청 중 11개 교육청이 탈석탄 금고 선언을 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또 65개의 금융기관에서 탈석탄 선언을 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한전, 삼성물산, 기획재정부 그리고 올해 정부에서는 앞으로는 해외석탄투자를 중단하겠다는 선언들도 이어졌다.

- 국회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등 정부가 기후위기에 미흡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 객관적으로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는 근거가 현재 없다.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는 것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이 첫번째고, 그다음으로 전환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책을 마련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현재 온실가스 감축 계획 자체가 상당히 미흡한 상황이다. 헌법소원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는 것과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생존권과 인간답게 살 권리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취지로 진행했다. 지난해 3월13일 헌법소원을 진행한 후 지난해 10월쯤 대통령의견서가 제출됐는데, 당시 의견서에는 정부는 기후위기와 관련해 충분한 조치를 취했고 청소년의 생존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입장이 담겨 있었다. 기후위기는 인간 존엄자체를 뒤흔드는 일인데 정부가 이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서경 청소년기후행동활동가가 기후위기와 관련해 국민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한 길거리 시위를 하고 있다.(김서경씨 제공) © 뉴스1

- 10대 학생들이 환경운동에 나서는 것에 대해 안좋은 시각도 일부 있는데.

▶ 대다수의 어른들이 '너희가 뭘 아느냐', '정부를 믿고 어른들 말을 들어라'는 등의 말을 하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어른들보다 똑똑하고 잘나서 환경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우리는 과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밝힌 사실들을 토대로, 그냥 살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 해양오염에 대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 바닷속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바다쓰레기 중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언급은 많은데, 인간이 어업을 하면서 버려지는 각종어업 도구들이 해양쓰레기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없는 실정이다. 최근 해양 다큐 '씨스피라시'에 보면 '유일하고 극단적인 대안은 생선이나 어패류를 먹지 않는 것'이라고 나온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이해 관계가 얽혀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가정을 깔고 나서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바다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감수해야 할 희생이 크다 해도 앞으로 다가올 재앙을 생각하면 늦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 물론 당장 변화되는 것이 어렵고 어업중단으로 피해를 받게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문제가 해소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처음부터 '불가능하니까 다른 방법을 찾자'고 접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무분별한 어획을 멈추는 것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든 결국에는 필요한 과정이다.

- 어획 중단은 어업과 유관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제적 생존권과도 직결될 수 있는데.

▶우리 정부와 세계가 유기적으로 연결해 제도를 마련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등을 전제로 어획에 대한 규제가 진행되야 한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어획이 지금처럼 계속될 경우, 시간의 문제지 결국 바닷속 생물은 멸종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손쓸 방법 없이 일자리를 잃는 것이 아닌가. 그때는 정부가 규제해 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사회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시간도 없다. 경제적인 생존권을 잃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도 유지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대한 생각은.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비용이 싸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일본이 이런 결정을 한 것 같다. 일본 자국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한다고 무작정 바다에 버린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육지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수거하면 되는데, 물에다 버리는 것은 수습이 불가능한 일이다. 오염수 방류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확실히 모른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일단 오염수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절대로 수습이 불가능한 일이라면 하면 안되는 일이다.

- 해양분야 청소년 환경활동가 발굴을 위해 전국 최초로 개최되는 '주니어해양콘퍼런스'에 참석한다고 들었다.

▶ 기후와 관련해서 해양환경위기에 대해 현재까지 깊게 다뤄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색다른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재미있고 유의미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다만, 바다에서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자는 등 기존에 제시됐던 내용으로 진전없는 논의로 흘러가는 자리는 되지 않길 바란다. 7월25일 콘퍼런스가 진행되는데, 그 자리에서는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해양생태계 문제를 깊게 다뤄 볼 예정이다.  

-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

▶ 청소년들은 환경운동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시스템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현재 환경운동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하는 작은 실천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작은 실천은 그야말로 작은 실천으로만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 사회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변화를 원한다면 혼자서만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목소리를 내고 정치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목소리로도 사회적 제도 안에서 충분히 정치적인 요구를 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사람들이 환경운동을 할 때 미래세대를 위해 선의로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이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기후 위기는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래에 일어날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인 만큼 모두가 책임을 가지고 나서되 아이들을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행동한다고 말하지 말고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행동하겠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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