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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살다 살다 해커 어나니머스를 응원하게 될 줄이야

'암호화폐 농락' 머스크 응징 경고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06-07 09:57 송고 | 2021-06-07 22:24 최종수정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 -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 -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농락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응징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5일 어나니머스는 유튜브에 ‘머스크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올렸다. 어나니머스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암호화폐에 의존한다”며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의 산물인 에메랄드 광산에서 훔친 자산으로부터 태어난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의 아버지가 남아공 에메랄드 광산을 소유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금수저' 머스크를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당신의 변덕 때문에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당신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임자를 만났다. 기대하라”고 말했다.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익명이라는 뜻으로, ‘해커 활동가’를 표방하며 2006년 만들어진 국제 해커 단체다. 2011년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마비시켜 유명해졌다.
그런 어나니머스가 머스크를 징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사실 어나니머스나 머스크나 모두 국제사회의 '악동'들이다. 어나니머스가 머스크를 벌한다면 똥 묻은 개가 겨 뭍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다.

그럼에도 머스크를 징치하겠다고 나선 어나니머스를 응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머스크의 행동은 도를 넘어섰다.

그는 2월 8일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며 테슬라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비트코인은 급등했다.

그는 그러나 5월 12일 돌연 전기를 많이 먹는다며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취소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급락하고 있다. 그가 암호화폐 시장을 농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심지어 5일에는 음란물 구입에 사용하는 암호화폐를 선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남성 체액을 묘사한 이모지(그림 문자)와 로켓, 달 그림을 올렸다.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로켓은 컴로켓(Cum-rocket)이라는 암호화폐를 의미하고, 자본시장에서 달은 주가 급등을 뜻한다. 즉 머스크는 남성의 정액과 관련된 컴로켓이라는 암호화폐를 급등시키자는 뜻으로 트윗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이 트윗 직전에 'Canada, USA, Mexico'란 트윗을 올렸다. 이 나라의 두문자를 조합하면 ‘cum’이다. cum은 정액이라는 뜻이다. 컴로켓의 컴과 동일하다.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머스크가 외설스러운 트윗을 쏟아내자 누리꾼들은 “머스크는 비윤리적인 쓰레기” “암호화폐 가격 조작을 그만두라” 등을 댓글을 달며 항의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런 글에 “훌륭한 글”이라는 댓글을 달며 자신을 공격하는 누리꾼들을 오히려 조롱했다.

이 정도면 정상이 아닌 것 같다. 그는 지난 5월 8일 미국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자폐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의 고백처럼 그는 한 사물에 빠지면 거기에만 집중하는 등 전체적인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는 자신의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오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트윗을 쏟아낸다. 비트코인 개미들이 다치건 말건 말이다.

어나니머스가 머스크를 응징하기로 했다는 기사에 눈에 띄는 댓글이 하나 걸렸다. “살다 살다 어나니머스를 응원하는 날이 올 줄이야…”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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