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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충전' 쿠팡, 이번엔 렌털업 진출…물량공세 어디까지?

'개인 및 가정용품 임대업' 사업 목적 추가
일본 진출 이어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무한 확장'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1-06-07 07:05 송고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제공) © 뉴스1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제공) © 뉴스1

쿠팡이 일본 진출에 이어 이번엔 렌털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5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쿠팡은 이달에만 일본 진출을 본격화한데 이어 '배달비 무료'라는 파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으로도 쿠팡이 새로운 카드를 계속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美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사업 목적 '임대업' 추가

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4월 정관 사업 목적에 '개인 및 가정용품 임대업'을 추가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각광받고 있는 렌털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2020년 국내 전체 렌털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개인·가정용품의 경우 10조7000억원 수준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 넘게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현상에 따른 가전 렌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자 소유를 고집하지 않고 있는 것도 렌털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다.

업계에선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고 해서 곧바로 시장 진출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쿠팡의 경영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쿠팡은 초기 적자를 감수하는 대신 가까운 미래에 시장 독점으로 후발주자 추격 의지를 꺾는 미국 아마존식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미 로켓배송과 직매입으로 국내 유통시장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2019년 신사업으로 택한 쿠팡이츠에서도 이러한 전략은 확인할 수 있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한 쿠팡이츠는 출범 초기 배달비를 받지 않는 공격적인 행보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고 올라온 힘이다. 

쿠팡의 신사업 진출 검토는 미국 뉴욕 증시 상장 덕분이다. 지난 3월 상장을 통해 약 5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실제 올해 1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Cash and cash equivalents)은 4조9012억원(43억3279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조5000억원 급증했다. 실탄이 넉넉한 만큼 추가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체력은 충분히 다진 셈이다. 

(사진제공=쿠팡이츠)© 뉴스1

◇ 일본 서비스 도입에 이어 쿠팡이츠는 배달비 무료

쿠팡은 이달에만 잇따라 광복 행보를 공개하며 실탄 5조원의 힘을 과시했다. 

지난 1일부터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 배달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아직 초기 단계라 국내 로켓배송과 다소 차이가 있다. 지금은 라이더가 직접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전달하는 '배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단 현지 시장을 학습하는 수준이지만 직매입·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3월 쿠팡의 일본 진출설은 한차례 흘러나왔다. 현지 언론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쿠팡 서비스의 일본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쿠팡의 일본 진출은 사실로 밝혀졌다. 손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는 쿠팡의 최대 주주다. 쿠팡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으로 투자자에게 미래 청사진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범석 쿠팡 의장 역시 해외 진출 계획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 콜에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한국은 매우 초기 단계"라면서도 "매력적인 기회를 찾으면 (해외 진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배달 전문 업체인 쿠팡이츠에 공격적인 투자도 시작됐다. 단건배달을 앞세운 쿠팡이츠는 경쟁사와 달리 한집만 배달하는 '단건배달'로 존재감을 빠르게 키웠다. 이달부터 신규 고객에게 단건배달 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배달비 무료'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쿠팡은 두 달간 와우회원에게만 제공한 무료배송을 일반회원에게 서비스했다. 이번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 정책도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적자를 감수한 공격적인 행보로 시장 지위를 빠르게 석권하고 있다"며 "상장 이후 2차, 3차 물량 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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