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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등장한 김정은, 최대 관심은 '경제발전'

정치국 회의 사회로 공개활동 재개…전원회의 소집 결정
"조성된 대내외 정세하 책임 막중"…대외문제 논의한 듯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1-06-05 09:58 송고 | 2021-06-05 12:02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4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중앙위 제8기 제1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4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중앙위 제8기 제1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근 한 달간의 잠행을 끝내고 공개석상에 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대외 메시지를 발산하진 않았지만 북한 내부 문제를 고심 중인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현재 경제발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는 북한의 기조도 재차 확인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4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제8기 제1차 정치국 회의를 사회(주재)했다.

보도시점(5일)으로 따지면 김 총비서가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지난달 7일자 보도 이후 29일 만에 북한 관영매체에 그의 모습이 등장한 것. 이는 올 들어 '공백기'가 가장 길었던 것이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선 지난 2월 열린 당 중앙위 8기 2차 전원회의 당시 지적된 2021년도 주요 정책집행 실태에 대한 중간 총화가 진행됐다. 현안 해결을 위한 추가 대책 수립을 위한 전원회의 소집 문제가 주요 의정으로 다뤄졌다고 한다.

김 총비서는 이번 회의에서 "불리한 조건과 환경으로 인한 도전과 제약에도 불구하고 계획한 사업들을 전망성 있게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시점에 전원회의를 소집해 상반기 사업 실태를 정확히 총화하고 편향적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중앙위는 앞서 8차 당 대회가 진행 중이던 1월 1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이달 상순에 3차 전원회의가 소집되면 불과 반년 새 3차례나 전원회의가 개최되는 것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서 올해 경제실패를 자인하고 새로운 5개년 국가경제발전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 중인 김 총비서의 의지와 북한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앞서 2차 전원회의 당시 논의의 방점을 '경제'에 찍고 각 부문 사업 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경제부장을 임명 한 달 만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고 간부들을 향해 삿대질하는 등 격노한 모습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총비서의 최대 관심사가 여전히 8차 당 대회 결정사항 관철이고, 특히 경제문제 해결에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성패가 첫해 과제 달성 여부에 달려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 이행 실태에 대한 중간점검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정치국 회의에선 구체적인 대외 메시지는 발표되진 않았다.

북한은 지난달 초 강경한 대남·대미 담화들로 대외 긴장을 한껏 끌어올렸지만 이후엔 '침묵'으로 돌아선 상황.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나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김 총비서는 회의에서 "조성된 대내외 정세 하에서 당과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사명과 책임을 거머쥐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된 내용 외의 대외 사안이 논의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총비서가 대내외 도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즈(코로나19)에 한정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모든 외부 정세에 대한 북한 내부의 판단과 고려가 논의됐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정치국 회의는 핵심 당 간부 회의"라며 "대남·대미 문제를 논의했더라도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올 상반기가 다 지나지 않았는데 6월 정치국 회의를 개최하고 전원회의를 소집한 표면적 이유는 경제실태 점검과 추가 대책 마련이지만,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 공개와 한미정상회담 등으로 향후 북미관계 설정의 '공'이 자신들에게 넘어온 상황에서 관련 정세도 논의했을 것이란 게 양 교수의 설명이다.

양 교수는 "'북한의 침묵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시점에 전원회의 카드를 꺼내 자신들의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힐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마이웨이'로 갈지 대화와 협상으로 갈지는 향후 전원회의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노동신문은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당 중앙위 부서기구 개편문제를 비롯해 전원회의에 제기할 안건들이 토의·승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3차 전원회의에서 신설된 노동당 중앙위 '제1비서'가 누군지 공개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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