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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현미경] '리오프닝' 기대감 대한항공 훨훨…계속 날아오를까?

백신 접종 확대에 '해외여행' 기대감 고조
"너무 올랐다" vs "승자독식 효과 온다"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1-06-05 07:05 송고
25일(현지시간)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대한항공 KE9926편에 인천공항으로 수송 될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하기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2021.2.26/뉴스1

대한항공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해 3만3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 9월 3만4000원대 이후 무려 9년여만의 최고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위축됐던 해외 입출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한 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에도 2만5000원 수준에서 횡보했던 주가가 이미 30% 이상 상승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 지 신중하게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증권가는 이미 주가가 오를만큼 올랐다고 보는 시각과 아시아나항공까지 합병한 이후 본격적인 '승자독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혼재돼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항항공은 3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2일보다는 1.49%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만 54.62% 급등한 수치다. 지난 코로나19 폭락장 때 기록했던 8819원과 비교하면 275.89% 상승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특히 지난 5월 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해외 입출국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말 포털서비스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잔여 백신을 직접 예약하기 시작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강한 수요가 확인되자 대한항공 주가는 '리오프닝'(경기재개)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고공비행을 시작했다. 그간 '박스권'이었던 3만원을 단숨에 뚫고 3만3000원까지 날아오른 것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정도에 인구의 10% 정도, 12월에 30% 정도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한다고 가정했을 때 해외 출국자는 9월부터 의미있게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9월 13만2000명, 10월 18만7000명, 11월 27만4000명, 12월 35만7000명 등으로 출국자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주가가 증권가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증권가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대한항공 주가는 이미 증권가에서 예측한 '목표주가'에 육박해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책정한 대한항공의 목표주가 평균은 3만3462원이다. 지난 2일 종가로는 이미 목표주가를 뛰어넘었고 현재도 목표주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8일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1.3.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통상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증권사들은 이에 비례해 목표주가를 앞다퉈 상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이 다소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목표주가를 상향하려면 실적과 이익 추정치 등을 바탕으로 추가 상승 동력을 계산해 목표가를 상향하는데, 대한항공 실적의 경우 연말까지도 적자를 벗어나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여행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이는 이미 알려진 호재이며 변이 바이러스 등에 의해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이 변동할 수도 있다"면서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해 추가 상승여력은 '마이너스'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투자 의견은 '매수'가 아닌 'Hold'(보유)로 제시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여행, 항공, 영화, 카지노 등 경제 활동 정상화 관련주가 최근 강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러한 리오프닝 업종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4분기에 금리가 재상승하고 재화 소비가 약화되면 미국 증시가 약화될 것이고 코스피도 미국 증시를 언더퍼폼(Underperform; 주식 비중 축소 의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반면 대한항공이 하반기에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수를 권유하는 시각도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는 서비스, 여행, 항공 등 소비와 밀접한 경기민감주, 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승자독식'의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례로 해운업체 HMM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270% 이상 급등했는데, 이는 타 해운사가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쓰러진 이후 살아남은 HMM이 폭등한 해운 운임의 수혜를 독점적으로 누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 윤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프리미엄 항공사의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됐다"면서 "대한항공의 실적이 부진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현재진행형인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이후 HMM과 같은 승자독식 효과가 대한항공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준원 연구원도 "여행주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회복되면서 우상향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적극 투자를 권장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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