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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화, 반도체 장비 사업 추진…반도체 '슈퍼 사이클' 겨냥

반도체 증착 공정 장비사업 추진…관련 조직 세팅 중
글로벌 반도체 역대급 투자에 장비 도입도 급증 예상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주성호 기자 | 2021-06-07 06:10 송고 | 2021-06-07 08:45 최종수정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본사.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화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반도체 장비 사업을 추진한다. 앞으로 반도체 업체들의 역대급 증설이 예정된 가운데, 반도체 장비의 대규모 도입이 불가피한 만큼 미래가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그룹은 반도체 장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한화 내에 관련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반도체 장비와 관련한 전문 인력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 제작 과정 중 증착 공정과 관련한 장비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착이란 반도체 웨이퍼 위에 얇은 막을 입혀 여러 층의 웨이퍼가 쌓여도 서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작업으로, 반도체 칩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번 사업 진출은 기계 사업을 보유한 한화가 그동안 설비를 수주하면서 내재화했던 기술을 반도체 장비에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추진됐다.

특히 ㈜한화의 글로벌 부문에선 반도체 증착·세정용 소재 등으로 쓰이는 질산을 이미 생산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도 한 배경이 됐다.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정밀기계에서도 반도체 등 전문화된 산업용 장비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한화솔루션 제공). © 뉴스1

최근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쇼티지·Shortage) 현상을 겪은 이후 기업들은 반도체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이로 인해 앞으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예상되는 만큼 한화의 이번 장비 사업 진출은 미래가 밝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대만의 TSMC는 향후 3년 동안 1000억달러(약 111조원),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역대급 투자에 나서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렇게 반도체 공장을 대규모로 증설하는 과정에서 관련 장비의 도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국내외 타 장비 업체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장비를 개발할 경우 고객사와의 락인(Lock-in) 효과가 큰 반도체 업계의 특성상 기업 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증착 공정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의 시가총액은 1270억달러(약 141조원)로,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SK하이닉스(94조원)나 마이크론(946억달러·약 105조원)보다도 더 크다.

이번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도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대표는 ㈜한화 전략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현재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수소 등 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김 대표는 사내이사로 겸직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우주 산업과 에어 모빌리티 등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번 반도체 장비 사업 진출도 이런 그룹 내 차세대 사업 추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사업 추진 초기 단계"라며 "사업 진행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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