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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을 만나다] '클놈' 지상렬, 결혼 조바심? "연분은 따로 있을 것"②

20년 만에 다시 뭉친 클놈, 지상렬·염경환 인터뷰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1-06-02 15:30 송고 | 2021-06-02 15:34 최종수정
편집자주 지상파에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이미 실종됐다. 코로나19로 코미디언들의 행사나 공연 스케줄도 이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들이 웃음을 잃은 상황이 됐다. 지금은 TV나 무대에서 많은 코미디언을 볼 수 없지만, 이들의 웃음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자신들은 힘들어도 대중이 웃으면 행복해하는 코미디언들을 <뉴스1>이 만나, 웃음 철학과 인생 이야기 등을 들어보고자 한다. [코미디언을 만나다]를 통해서다.
코미디언 지상렬/ 사진제공=유튜브 채널 '천만클놈' © 뉴스1
[코미디언을 만나다] 열한 번째 주인공은 다시 '클놈'으로 뭉친 지상렬(51) 염경환(51)이다. 1993년 SBS 공채 2기로 데뷔한 염경환과 1996년 SBS 공채 5기로 데뷔한 지상렬은 개그계 선후배 관계이지만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1999년 그룹 '클론'을 패러디한 '클놈'을 결성한 지상렬과 염경환은 개그콤비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지상렬의 연기 활동 시작과 염경환의 사업 도전으로 '클놈'의 활동은 사실상 중단이 됐다. 그런 두 사람이 다시 '클놈'으로 뭉친 건 유튜브 콘텐츠 '천만클놈'을 통해서다.

유튜브 콘텐츠 '천만클놈'은 지상렬 염경환이 천만 구독자를 달성한 인기 유튜버라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실제로는 아직 천만 구독자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지상렬 염경환이 '클놈'으로 약 20년 만에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오랜 우정의 비결은 "그냥 만나는 것"이라며 진정한 절친 케미를 발산하고 있는 지상렬과 염경환을 뉴스1이 만났다. 이들이 다시 뭉친 이유와 앞으로 어떤 활약을 기대해도 될지에 대한 이야기가 풀어졌다.
염경환 지상렬/ 사진제공=유튜브 채널 '천만클놈' © 뉴스1
<【코미디언을 만나다】지상렬·염경환 편 ①에 이어>

-최근에는 후배 코미디언들의 설 자리가 많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한데.

▶(지상렬) 일단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으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다들 넉넉치 않다. 그렇다고 이 상황이 안타깝고 속상하고 이렇게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항상 제가 이야기하는 게 '잘 견디면 좋은 날이 있을 거다'라는 말이다. 지금 현실이 이런데도 잘 버텨야 한다.

▶(염경환) 어쩔 수 없이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 저희 때는 '열려라 웃음천국' '코미디 일번지' 여러가지 되게 많았는데 지금은 아예 없어졌다. 누구의 문제도 아니고 개그가 재미 없어서, 또 잘 못 웃겨서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다. 언젠가 또 돌아올 수도 있는 거다.

▶(지상렬) 그러니깐 잘 버텨야 한다. 뭐 유튜브가 대세이고 하지만 어찌됐든 우리가 현존해 있는 동안에는 TV 매체의 위력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한다.

▶(염경환) 언제가 돌아올 때를 위해서 견디고 있어야 한다. 대신에 연예인들이 예전에는 '베일 속에 가려졌다'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그런게 많이 사라졌다. 솔직한 모습 보여주는 게 대세라고 생각한다.

▶(지상렬) 물론 버티는 것도 갑자기 내성이 생기는 게 아니라 연습을 해야 한다. 사람은 다 똑같다. '난 대충 살아'해도 열심히 산다. 집에 정원이 있다고 해서 풀 안 깎으면 시든다. 사람은 어떻겠나, 더한 거다.

-염경환은 홈쇼핑 활동을 시작한 방송인 1세대이기도 한데.

▶(염경환) 저는 처음에 욕 많이 먹었다. 연예인이 홈쇼핑에서 물건 판다고 모양 빠진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내 선택지는 그것 밖에 없었다. 제가 예능도 많이 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지금은 시절이 많이 바뀌어서 오히려 (홈쇼핑은) 하려고 하는 데도 들어오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물론 그 당시에 속상하기도 했다. 이런 일을 왜 하냐는 말도 들었다. 근데 지금은 후회가 없다. 지금은 행복하다. 홈쇼핑도 방송이고 예능 프로그램도 방송이다. 저는 예능 프로그램보다 리포터를 많이 했던 거고 하다보니깐 자연스럽게 홈쇼핑을 하게 된 거니깐.

▶(지상렬) 개그 후배도 그렇고 가수 후배들도 그렇고 연기자분들도 힘드니깐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그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해야 한다. 경환이가 홈쇼핑 했을 때 '왜 저거 해?' 했는데 잘 살다 보면 (기회는) 오는 거다. 제가 항상 하는 얘기는 '자기 인생은 남이 살아주지 않는다'다. 남이 피쳐링 해줘도 그 때 뿐이다. 중요한 건 자기 방에 들어갔을 때다. 중요한 건 자기다. 경환이도 누가 어쩌고 저쩌고 해도 자기 방을 잘 지키고 있었으니깐 지금 편안하게 사는 거다. 그런데 그건 누가 알려주는 게 아니다. 자기가 볼 책은 자기가 책장을 넘겨야 한다.

▶(염경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남자로서 가장 멋있는 행동이나 아름다운 행동 중 하나는 아빠라는 위치에 올라서서 어떤 추한 일이든지 멋있는 일이든지 간에 가족 입에 들어가는 쌀을 사고 반찬을 사기 위해서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건 세상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일이다. 나는 내 마누라와 내 새끼의 '너무 맛있어'라고 하는 한 마디를 듣기 위해서 하는 일이 숭고하고 멋있는 일라고 생각이다.

-지상렬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클 것 같은데.

▶(염경환) 세상에 그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 억지로 되는 게 아니다. 저는 제일 친한 친구니깐 가장 많이 듣는 게 '지상렬은 멀쩡한데 왜 이렇게 결혼을 안 하냐?'다. 평생을 제가 주변에서 들어왔다. 그런데 멀쩡하고 안 멀쩡하고는 문제가 아니라 운명하고 운이 와야 한다. '내가 해야지' 이렇게 딱딱 계약서처럼 되는 게 아니다.

▶(지상렬) 어르신들 말처럼 연분이 따로 있다. 운명 이런 걸 떠나서 연분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최근에 방송에서 장광씨의 딸이자 개그우먼인 미자와 썸에 대한 얘기도 있었는데.

▶(지상렬) 방송에서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하는 부분도 있는 거다. 저는 상관이 없는데 그런 부분이 너무 커지면 미자씨가 부담이 클 것 같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코미디언을 만나다】지상렬·염경환 편 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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