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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었다는 손님 말 들으면서 힐링"…40년 경력 셰프의 '양주 어촌집'

코로나19 초기에 개업했으나 북적북적 맛집 등극…비결은?
"독일서 재독 한인들 위해 '순댓국밥' 대접했을 때 기억 남아"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2021-05-31 07:00 송고
정종만 양주어촌집 대표 © 뉴스1

요리경력 40년의 정종만씨는 지난해 명산이 많기로 이름난 수도권 내륙도시에 '어촌집'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차렸다.

경기 양주시 광적면 광적도서관 옆에 위치한 '양주 어촌집'은 개업한지 1년째인데 이 지역(가래비)의 '대표 맛집'으로 유명하다. 광적 읍내와는 다소 거리가 있고 큰길가와 마주보는 위치도 아닌데 평일 밤낮을 막론하고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비결은 뭘까.

음식을 다양하게 배운 것은 그의 큰 자부심이다. 정 대표는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고교 졸업 후 상경해 한정식·중식·일식·양식·평양냉면 등 가리지 않고 무수한 식당에서 경력을 쌓았다. 국내·외 유명 호텔과 노포 등 미식가들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곳을 거쳤다.

미국 시카고와 샌디에이고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했고, 중국 상하이에서도 식당을 운영해봤다. 세계 40개국을 다니면서 요리 관련 일을 배웠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초청 받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한 '순댓국밥'을 대거 만들어 대접하기도 했다. 그때의 기억은 그의 요리인생 중 하이라이트다.

정 대표는 "수십 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초청 받아 토속음식들을 만들어 재독 한인들에게 대접했다. 그때 독일 전역에서 어르신들이 몰려왔다. 그들은 '순댓국밥'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두 손으로 식기 밑바닥을 받쳐들어 남김없이 식사했다. 내가 만든 한그릇의 따뜻한 국밥이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큰 위안이 된다는 점에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중년 이후 서울과 수원에서 터를 잡고 살아오던 정 대표는 지난해 양주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지인이 '물 맑고 공기 좋은 양주에 좋은 부지가 있더라'면서 지금의 식당 자리를 알려줬고, 평소 장년 이후 시골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가진 그는 주저없이 '양주 어촌집'을 차렸다.

양주어촌집 메뉴 © 뉴스1

코로나19 시국에 개업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뒤엎고 단골 손님들을 대거 확보했다. 양주 어촌집을 찾는 85%의 손님이 연로한 어르신들이다.

정 대표는 치아 사정이 안 좋은 어르신들을 위해 잘 씹어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한다. 손님의 취향에 맞게 맛을 조절하는 것도 그의 요령이다.

젊은 손님들에게는 비교적 달고 맵게 요리해준다. 정 대표는 "경기가 안 좋으니 젊은층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맵고 단 음식들이 스트레스 해소에 영향을 준다"고 귀띔했다.

또한 양주시는 내륙 지역 특성상 고기류 위주의 소비가 많기 때문에 해물 문화 전파에 일조하고픈 바람도 있다. 손님들이 요청하면 남도 일대에서 싱싱한 '백합'을 공수해와 내놓기도 한다.

홀을 맡은 직원도 친절과 정성으로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대한다. 정 대표는 "지역사회가 참 따뜻하다. 나는 인복이 무척 좋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노련한 주방장의 눈썰미와 음식솜씨 덕분인지 다소 외곽에 위치했지만 코로나19 와중에도 선전했다. 손님의 70% 이상은 계산하고 나갈 때 "잘 먹고 간다"는 인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양주 어촌집' 지척에 프랜차이즈인 동종 음식점이 문을 열어 영업에 위기가 예상되지만 정 대표는 의연하다.

정 대표는 "손님들의 인사를 받을 때마다 '힐링' 된다. 그 힘으로 더 나은 친절과 음식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더 나은 지역사회 음식문화를 위해 젊은이들을 위한 퓨전 음식, 지역민들을 위한 토속 음식, 어르신들을 위한 웰빙 음식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즐기면서 요리해왔다. 지역민들을 위해 항상 따뜻한 위로가 되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양주어촌집 © 뉴스1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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