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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절반이 5월에…제주 오늘부터 거리두기 '2단계' 강수

이달에만 309명 신규 확진…지난해 12월 이후 '최다'
대부분 지역사회 전파…도 "구상권 적극 행사" 엄포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21-05-31 07:00 송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8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2단계 격상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제주도 제공)© 뉴스1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8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2단계 격상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제주도 제공)© 뉴스1

섬 안팎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제주도가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제주도는 이날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이를 다음달 13일 밤 12시까지 2주 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의 감염병 재생산지수가 지난 19일 0.8에서 일주일 만인 지난 26일 1.4로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이 지수가 1을 넘으면 감염이 퍼진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간 제주에서는 모두 9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에 14명꼴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한 달 단위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 들어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9명의 무려 51.3%(309명)가 이달에 집중돼 있는 탓이다. 이는 그동안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해 12월(340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특징적인 것은 이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91.5%(283명)가 모두 제주 거주자라는 점이다. 외국인 등 타 지역 거주자는 8.4%(26명)에 불과했다.

이 뿐 아니라 현재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도 이달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16%인 50여 명에 이르는 실정이다.

제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α'로 격상된 첫날밤인 지난해 12월18일 오후 9시 제주시 연동 최대 번화가인 누웨마루 거리가 텅 비어 있다.2020.12.1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α'로 격상된 첫날밤인 지난해 12월18일 오후 9시 제주시 연동 최대 번화가인 누웨마루 거리가 텅 비어 있다.2020.12.1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감염병 재생산지수를 확실하게 낮출 수 있는 강화된 조치를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예고했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과 홀덤펍, 실내 체육시설,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파티룸은 당초 영업 제한 시간이 없었지만 이날부터는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식당과 카페의 경우에도 같은 시간 동안에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개별 100명 미만, 종교시설은 좌석 수 20% 이내로 실내 인원이 제한된다. 종교시설의 경우 정규예배를 제외한 모임·식사·숙박은 모두 금지사항이다.

현재 소관 부서별로 특별 점검반을 편성한 제주도는 이날부터 다중 이용 시설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방역 수칙 점검에 들어간다.

방역수칙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집단감염의 원인을 제공한 경우에 대해서는 방역조치 비용, 확진자 치료비 등에 대해 구상권(손해배상 청구권)을 적극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뿐 아니라 제주도는 올해 제주 관광객 수가 지난 29일 기준으로 427만1401명(잠정)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약 1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강력한 계도 활동 등 병행해 코로나19 위험요소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코로나19는 감염 초가가 전파력이 가장 강하고 진단이 늦어지면 주변에 감염을 전파할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기침, 발열, 몸살기 등 조금이라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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