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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경찰위원장까지…이시종 '기-승-전-측근' 또 코드인사

선거 공신 인사들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위원 꿰차
측근 심기 3선 임기 내내 계속…"그릇된 충성만 남아"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2021-05-27 16:32 송고 | 2021-05-27 17:53 최종수정
이시종 충북지사 © 뉴스1

자치경찰 사무의 구심점 역할을 할 충북자치경찰위원회가 꾸려졌다.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7명의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곧 출범한다.

하지만 일부 위원 선임을 두고 '이시종 지사의 측근 심기'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능력과 자질과 관계없이 그의 핵심 측근들이 자리를 꿰찬 탓이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충북도는 자치경찰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비롯해 7명의 위원 내정자 명단을 발표하고 28일 출범식과 함께 임명장을 수여한다.

충북의 자치경찰 사무를 지휘·감독하고 정책 수립을 총괄할 초대 위원장에는 남기헌 충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남 교수는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으로 자치경찰제 준비TF팀에서 활동하는 등 자치경찰 행정의 이해도가 높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고숙희 대원대 총장, 김학실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윤대표 유원대 교수, 이헌석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유재풍 변호사, 한흥구 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은 위원으로 인선됐다.

위원장과 함께 호흡을 맞출 사무국장은 위원 중에서 선정한다. 한흥구 전 사무처장이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위원회 구성을 두고 이 지사의 측근 심기란 비판은 바로 이 두 사람 때문에 비롯됐다. 남 교수와 한 전 사무처장은 '이시종의 사람' 가운데서도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초대 충북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남기헌 충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2021.4.16/© News1 DB

둘 다 3선 이 지사의 선거 공신(功臣)이다. 그 탓에 남 교수는 이 지사 재임 기간 수십 개의 위원회 위원장 또는 위원으로 활동했다.

충북도를 비롯해 여러 자치단체의 연구용역도 수두룩하게 챙겼고, 발표 자료 표절 등에 따른 자질 논란에도 이번에는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을 꿰찼다.

한 전 사무처장 또한 선거에 기여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충북도 총무과장 등을 지낸 그는 퇴직 뒤 충북생활체육회와 충북도체육회 등에서 요직을 맡았다.

이 자리는 도지사의 입김에 좌우되는 자리로 이전부터도 퇴직 공무원 또는 도지사 측근을 위한 자리로 여겨져 왔다. 전문성이 없어도 된다.

그런 한 전 사무처장이 이번에는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렸고, 위원회의 핵심 자리일 수 있는 사무국장 임명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자질과 능력, 전문성과 상관없이 이 지사가 3선 임기 마지막까지 측근 챙기기에 나서며 자치경찰제까지 위태롭게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지사의 고집스럽고 과하다 싶을 정도의 측근 심기 내지는 제식구 챙기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2년에 가까운 3선 임기 내내 계속됐다.

민선 5기 이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주재선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는 10년 넘게 '측근 일자리 나눠주기' 수혜를 누리고 있다.

충북도의 한 출자·출연기관 이사회는 이사 12명 가운데 4~5명이 이 지사의 사람이 자리를 꿰차며 매월 50만원의 용돈(?)을 꼬박꼬박 받고 있다.

비단 이것뿐 아니다. 이 지사의 입김이 미칠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라면 그의 측근이 꼭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 지사가 3선 임기를 지내는 동안 마치 관행처럼 굳어져 버렸다.

특히 일부 체육 관련 단체 요직은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선피아'와 '관피아' 중심의 회전문 인사가 반복되면서 내부 불만도 상당하다.

한 지역 인사는 "능력, 전문성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군만 챙기는 인사를 반복하니 3선 임기 동안 도청 안팎은 그릇된 '충성'만 남은 꼴"이라고 힐난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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