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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고객중심 아닌 금융사는 영향력 감소"

자본硏 "금융이 디지털 영역에 완전히 포함될 날 머지 않아"
핀테크 접점 넓히려는 금융권, 금융위 향해 '규제완화' 주문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1-05-26 10:23 송고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뉴스1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뉴스1

자본시장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고객중심의 서비스에 미흡한 금융회사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지금보다도 고객의 선택 주도권이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금융 서비스의 중심에 고객을 놓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의 일환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핀테크'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디지털 경제라고 하면 지금까지 ICT(정보통신기술)산업, 전자상거래, 플러스 알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산업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디지털경제를 별도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디지털 경제 영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고 오프라인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만큼,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이 디지털 경제 영역에 완전히 포함될 날도 머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월드뱅크그룹과 캠브리지 대안금융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1년 간 핀테크에 의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거래규모는 약 11% 증가했다. 대출분야만 유일하게 8% 감소했다.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그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고객중심의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지금보다도 고객이 선택을 더 주도할 것이고, 고객 편의와 경험을 중시하는 금융서비스일수록 더 많은 수요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기존 금융회사는 고객을 모든 금융 서비스의 중심에 놓는 발상의 대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존 금융회사의 영향력이 갑작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가 곧 승자가 될 것"이라고 봤다.

세미나에 참석한 금융권 인사들은 금융위원회를 향해 규제 완화를 주문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핀테크와의 접점을 넓혀야 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이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들이 적지 않다는 의견들이다.

조영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은 "일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어서 재택근무도 하고 있는데, 플랫폼 구축 작업에는 망분리 적용이 안 되고 있다. 개발자 200명이 모여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 위험도 있다. 재택을 통해 개발이 가능하도록 망분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자산운용 대표는 "금융상품에 대해서 대면확인 의무, 대면설명 의무가 남아있는 게 있다. 비대면으로도 소비자 보호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발굴해서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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