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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라, 신임 사령탑으로 백지선 국가대표 감독 선임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1-05-24 21:47 송고 | 2021-05-24 22:12 최종수정
백지선 신임 안양 한라 감독. (안양 한라 제공) © 뉴스1
백지선 신임 안양 한라 감독. (안양 한라 제공) © 뉴스1

한국 아이스하키를 대표하는 '명가' 안양 한라가 백지선 대한아아이스하키협회 프로그램 디렉터를 신임 사령탑으로 데려왔다.
한라는 5년 임기를 마치고 체코로 돌아간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의 후임 사령탑에 백지선 감독을 선임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조건 등 관련된 세부 사항은 양측의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백지선 감독은 "아시아리그 최고 명문 팀의 지휘봉을 잡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수 시절 짧게나마 활약했던 팀에 감독으로 돌아오게 돼 감회도 새롭다.김우재, 박우상 코치와 대부분의 선수가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이기 때문에 서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아이스하키 미래의 성장을 위한 팀의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면서 "코로나19로 한라 팀은 물론 한국 아이스하키 전체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모두 힘을 모아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라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아이스하키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위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이를 이끌 적임자가 백 감독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1994년 창단한 한라는 한국리그 시기를 거친 후 2003년 한국과 일본의 주도로 출범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참가를 계기로 전환기를 맞았다.

6차례(2010, 2011, 2016, 2017, 2018, 2020)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리그 최고 명문으로 떠올랐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리그가 열리지 못하면서 위기에 놓였다.

게다가 하이원의 리그 탈퇴(2019년)에 이어 지난 3월 대명 킬러웨일즈의 전격적인 팀 해체로 한라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마지막 보루'라는 책임까지 떠안게 됐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한라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저변 확대를 꾀하고, 이를 통해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구단은 물론 한국 아이스하키 전체의 성장 동력을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소년을 시작으로 연령대별 팀을 만들어 저변을 확산하며 인재 풀을 넓히고, 이 가운데 배출되는 잠재력 높은 선수를 집중 육성해 최상위 레벨인 성인 엘리트 팀에 수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한라가 그리는 새로운 시스템의 요체다.

국내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도자는 경험과 실력, 국제적인 네트워크 등을 두루 갖춘 백지선 감독뿐이라고 판단, 영입을 서둘렀다는 것이 한라 구단의 설명이다.

선수 시절 디펜스로 활약하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명문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두 차례(1991, 1992) 챔피언에 등극했던 백 감독은 지도자로도 선수 시절 못지않은 성과를 남겼다.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산하 AHL팀인 그랜드래피즈그리핀스 코치로 재직하던 2014년 7월 모국의 부름에 응하며 남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짧은 시간에 환골탈태 시키며 지도력을 확인시켰다. 백 감독의 지휘 아래 남자 대표팀은 2017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2위를 차지, 2018 월드챔피언십에 승격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체코(1-2 패), 핀란드(2-5 패)같은 정상급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국내외로부터 "일취월장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 감독은 또 KIHA 프로그램 디렉터로 남자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3차례 세계선수권(2015, 2016, 2021)에 나섰다. 18세 대표 선발 캠프(2015, 2016)를 기획, 운영했고,수 차례 클리닉을 개최하는 등 유소년 하키 발전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한라는 백 감독과 함께 고국 체코로 돌아가 엑스트라리그 부데요비치 스포츠매니저 및 코치를 맡은 마르티넥 전 감독을 양대 축으로 삼아 유망주 파견과 전지훈련 등 선진 아이스하키와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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