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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제기 수출만이 살길"…KAI, 말레이시아 1조 사업 수주에 총력

말레이 공군에 'FA-50' 제안…파키스탄 'JF-17'과 경합 전망
짧은 미사일사거리 약점…'점진적 기술이전' 카드 꺼내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1-05-25 07:10 송고
공군 FA-50(공군 제공) 2020.3.16/뉴스1
공군 FA-50(공군 제공) 2020.3.16/뉴스1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말레이시아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도입사업에 국산 FA-50의 수출을 타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 규모는 9억6000만불(약 1조원)이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의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LCA) 도입사업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FA-50은 파키스탄의 JF-17과 최종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는 훈련기 겸 경공격기로 운용해온 영국제 '호크 108'과 '호크 208'을 대체하기 위해 약 18대의 신규 경전투기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두 기종은 도입된지 올해로 27년이 됐다.

KAI는 2019년 말레이시아 왕립 공군에 FA-50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사업 진행은 지지부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FA-50 △파키스탄 JF-17, △인도 테자스 △이탈리아 M346 등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KAI가 2011년 개발한 FA-50은 동급 최고사양으로 주목받았다. 최대속도 마하 1.5에 최대항속거리 2592㎞의 성능을 갖췄다. 야간 공격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야간투시장치(NVIS) 등 최첨단 장비를 탑재했다. 특히 △적 레이더 경보수신기(RWR) △적 미사일 회피용 채프발사기(CMDS) 등을 탑재해 생존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FA-50는 그러나 공중무장의 짧은 사거리가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기종인 'JF-17 블록3'은 사거리 200㎞인 'PL-15 공대공미사일'과 사거리 350㎞에 달하는 '라드 공대지미사일'을 운용하지만, FA-50는 주목할 만한 개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과 AGM-56D 공대지미사일 모두 사거리가 25㎞에 그친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경공격기 FA-50 모형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19.11.25/뉴스1<br><br>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경공격기 FA-50 모형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19.11.25/뉴스1


KAI는 수주를 따내기 위해 기술이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술이전 정도는 말레이시아 정부 측과 논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안현호 KAI 사장도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그는 지난달 방한한 다토 스리 모함마드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경제수석장관을 만나 방위항공분야서의 점진적인 기술이전과 인적자원 개발 등을 협의했다. 

안 사장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완제기 수출이 전무했지만, 올해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부터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에 공을 들였는데 (수출에) 긍정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AI의 올해 완제기 신규수출 목표는 1조1792억원(전체 수주목표 2조8769억원)으로 공격적이다. 사업 규모가 큰 말레이시아 경공격기 도입사업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AI는 2001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8년 연속 완제기 수출 수주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지만, 2018년 12월 이후로는 끊겼다.

다행히 올해 들어 태국 정부와 'T-50TH' 2대 수출을 두고 막바지 조율에 들어가면서 조만간 수출을 재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이르면 7월에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KT-1 4대 인도를 마무리한 세네갈이 FA-50에 구매의사를 나타내면서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업계 특성상 완제기 수출 물꼬가 열리면 수주가 연이어 터지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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