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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악 마라톤서 총 21명 사망…"극한의 날씨 탓"(상보)

마라톤 선수들도 사망…안이한 대응, 원인으로 떠올라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21-05-23 19:55 송고
2021년 5월22일 중국 간쑤성 바이인시에서 열린 100㎞ 산악 마라톤 대회에서 극한의 날씨 탓에 참가자 21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들것 등을 이용해 상황을 정리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2021년 5월22일 중국 간쑤성 바이인시에서 열린 100㎞ 산악 마라톤 대회에서 극한의 날씨 탓에 참가자 21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들것 등을 이용해 상황을 정리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중국에서 열린 100㎞ 산악 마라톤 대회에서 우박과 폭우, 강풍 등 극한의 날씨 탓에 2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23일 AFP통신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국영방송 CCTV 등을 인용해 구조 당국이 중국 북서부 간쑤성 바이인시 인근 황하석림공원에서 열린 산악 마라톤 대회에서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인시 관계자는 이날(23일) 브리핑을 통해 "우박 등 극한의 날씨가 22일 오후 대회가 열리는 곳을 강타했다. 23일 오전 현재 20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추후 실종자 1명이 사망한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인시 시장은 "22일 낮 12시쯤 마라톤 코스의 한 구간이 급작스럽게 끔찍한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며 "이곳에 갑자기 우박과 함께 폭우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주최자로서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며 "희생자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과 부상을 입은 주자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마라톤 주최자들은 일부 참가자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받은 뒤 구조대를 급파했으며 이로 인해 총 172명의 참가자 중 18명이 가까스로 구조됐다. 경기는 오후 2시께 기상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완전히 취소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구조된 이들은 저체온증을 비롯해 경미한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에서 공개한 사진과 영상 등에서 참가자들은 구조대에 의해 두꺼운 담요로 싸였고 들 것에 실렸다.

중국 언론은 사망자 중에는 중국 최고의 마라톤 선수인 량징과 황관쥔이 포함돼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량징은 최근 중국 마라톤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거머쥐었다. 청각장애인이었던 황관쥔은 '2019 전국장애인올림픽 남자 청각장애인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아울러 참가자 중에는 강한 비바람 탓에 경기를 포기했다가 목숨을 건진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인시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팀을 구성했다. 현재까지는 간쑤성 기상국이 21일 일기예보를 통해 "간쑤성에 갑작스러운 폭우와 우박, 번개, 강풍 등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던 만큼 주최측의 안이한 대응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간쑤성은 북쪽으로 몽골, 서쪽으로 신장과 접해있다. 과거 홍수와 산사태, 지진 등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황하석림은 황하강 기슭에 형성된 바위숲으로 중국 TV쇼나 영화 등에서 배경으로 자주 이용되는 장소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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