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칠순'에 대학원 진학 홍수기 작가, 생애 첫 개인전 개최

26일까지 삼육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기업인에서 화가로 탈바꿈…붓 잡은 지 불과 5년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1-05-21 13:35 송고
홍수기 작가.(삼육대 제공)/뉴스1

일흔이 넘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한 '늦깎이 화가'가 생애 첫 개인전을 연다.

주인공은 삼육대 대학원 통합예술학과 석사과정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홍수기(73) 작가다.
삼육대는 홍 작가가 26일까지 삼육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포용(包容)하다'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취업난과 경제적 빈곤에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무기력을 위로하고 회복하려는 의미를 개인전에 담았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장학사업을 위해 전액 삼육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대학원 졸업전시회이기도 한 이번 전시회에서 홍 작가는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절반 이상이 100호 크기 대형 작품이다.
지난 2019년 삼육대 대학원 통합예술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한 홍 작가는 기업인에서 화가로 탈바꿈한 색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1970년대 후반 대구에서 섬유디자인 사업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뒀다. 붓을 잡게 된 것은 5년 전. 은퇴 후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유익한 일이 무엇일까 깊이 고민했다.

마침 20년 전 아들이 사용하다 창고에 넣어뒀던 화구가 눈에 띄었다. 많이 늦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지금이 적기라는 마음에 화가의 길을 걷기로 했다.

뒤늦게 발견한 재능은 수준급이었다. 2016년 강남미술대전과 안견사랑미술대전에서 연거푸 상을 받았다. 그림을 그린 지 불과 7개월 만.

이후로도 한국미술국제대전, 강원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전국남농미술대전, 목우회공모전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흔 중반을 향하고 있지만 홍 작가는 지금이 자기 인생의 전성기라고 했다. 3년만 더 젊었더라면 박사과정까지 도전했을 거라며 웃기도 했다.

홍 작가는 "알지 못하는 게 부끄러운 거지 늙은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다. 용기 없는 삶이 부끄러운 거지 늦은 나이를 탓할 게 아니다"며 "도전은 그 무엇도 부끄러울 게 없다"고 말했다.

(삼육대 제공)/뉴스1



kingkong@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