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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美 '디지털 달러' 논의 본격화, 비트코인에 대형악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05-21 11:31 송고 | 2021-05-27 10:48 최종수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에 이어 미국도 디지털 화폐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디지털 달러’ 도입을 위한 일정을 논의하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연준 홈피에 이례적으로 비디오 메시지를 올려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기술의 빠른 발전과 이에 따른 잠재적 혜택을 강조하면서도 "암호화폐와 금융기술의 혁신이 사용자들과 기존의 금융시스템에 잠재적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이 올여름 디지털 결제에 대한 생각을 개괄적으로 보여주는 논문을 출간할 것이며,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에 따른 이익과 위험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도 디지털 달러 발행에 시동을 건 것이다. 

이는 중국보다 한참 늦은 것이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을 직접 실험하는 단계까지 왔다. 중국은 현재 베이징 등 여러 도시에 디지털 위안을 뿌려 실험을 하고 있다. 중국은 2022년 동계올림픽 때 디지털 위안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앞으로 1년도 남지 않았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을 서두르는 것은 달러 패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을 출범시키고, 국제 무역 결제에 디지털 위안만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하면 모든 대중 무역결제가 디지털 위안으로 이뤄질 것이다.  

휴대폰에 저장된 디지털 위안 - 바이두 갈무리 
휴대폰에 저장된 디지털 위안 - 바이두 갈무리 

이는 달러 패권에 심각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미국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달러를 빨리 개발할 수밖에 없다.

CBDC 전문가들은 미국이 디지털 달러를 채택하면 전세계 중앙은행은 급속하게 디지털 화폐를 채택할 것이고, 세계는 디지털 달러, 디지털 위안, 디지털 유로 블록으로 3분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같은 시대가 오면 암호화폐는 존립기반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CBDC가 발행되도 당분간 CBDC와 암호화폐가 병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CBDC가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 회사 홈피 갈무리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 회사 홈피 갈무리

그러나 이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독자 여러분에게 하나만 물어보자. 그러면 그 답이 나온다. 여러분은 가상화폐를 쓰는데 정부가 지불을 보증하는 CBDC를 쓰시겠습니까? 아니면 어느 누구도 지불보증을 해주지 않는 비트코인을 쓰시겠습니까?

중립적인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CBDC를 공식 발행하면 암호화폐 시장은 북한 등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소외된 제3세계 국가들이 비밀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로밖에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도 디지털 화폐 검토를 본격화한다는 소식은 암호화폐 존립기반 자체를 뒤흔드는 대형 악재다. 그런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21일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일제히 두 자릿수 폭등하고 있다. 이게 투기가 아니면 무엇이 투기일까…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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