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단독]산은 합류한 한진그룹, 로고 교체·본사 이전… 항공 통합 속도

산은 추천인사 합류한 첫번째 이사회 열려
ESG경영위·윤리경영위 본격 활동 시작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1-05-23 06:21 송고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 이사회에 합류한 이후 양대 항공사 통합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의미를 담아 브랜드 로고를 교체하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본사도 이전한다. 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의 경영을 견제·감시하기 위해 제안한 ESG경영위원회와 윤리경영위원회도 활동을 본격화했다. 
23일 금융권과 재계 등에 따르면 한진칼은 최근 2021년 4차 정기 이사회를 열어 주요 안건을 처리하고,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번 이사회에는 산업은행의 추천으로 지난해 3월말부터 이사회에 합류한 최방길 한국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 김효권 법무법인 퍼스트 대표변호사 등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양대 항공사 통합을 위해 산은은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한 주요주주로 올라서면서 한진그룹 경영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진칼 ci © 뉴스1
한진칼 ci © 뉴스1

우선 한진칼은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에 따라 CI(기업 이미지)를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지주사인 한진칼이 새로운 정체성을 반영한 신규 브랜드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한진칼 CI는 한진의 영문 앞글자 'H'를 딴 로고가 맨 앞에 있고 중간에 한진칼이라는 영문이 위치한 다음에 대한항공의 심벌마크인 태극문양이 배열된 형태다.
새로운 CI는 향후 회사 내·외부에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의 브랜드 전략이 확정되면 통합 국적 항공사는 물론 통합LCC(저비용항공사), 이외의 자회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진칼 이사회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본점을 이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진칼 본사는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에서 서소문동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으로 옮긴다. 한진빌딩은 현재 한진그룹 내 부동산 임대 사업을 하는 정석기업의 소유로 한진칼이 임대료를 내야한다. 반면 서소문 사옥은 한진칼이 소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한 ESG경영위원회의 활동도 시작됐다. 기존 거버넌스위원회를 확대한 것으로 산은이 추천한 한재준 이사가 ESG경영위원회에 합류했다. 한 이사는 "ESG 중에서 G(거버넌스)의 경우 지난해 정비가 많이 됐고, E(환경)와 S(사회)를 중심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대한항공 등은 자회사 자체적으로 이미 ESG경영을 하고 있어 이를 총괄하는 형태로 (한진칼 ESG경영위원회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에도 산은이 추천한 이사회 멤버인 최방길 이사가 합류해 7인 체제로 인적 구성이 마무리됐다. 윤리경영위는 한진칼 외에도 대한항공, 진에어 등 항공계열사와 조원태 회장 등 총수 일가의 비위행위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양대 항공사 통합 작업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견제와 감시 속에 진행되는 데다가 국민의 관심도도 매우 높다"며 "오너 일가를 비롯해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일사분란한 의사결정보다는 이사회의 투명한 역할이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ongs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