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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집 건설 열풍' 분 북한…'애민·도시 재건·지방 발전' 다목적 포석

노동신문, 평양·검덕지구·평안북도 등 각지 건설 소식 속속 전해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21-05-18 09:57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로 추진된 평안북도 살림집(주택) 500세대 건설에서 현재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로 추진된 평안북도 살림집(주택) 500세대 건설에서 현재 "수십 동에 수백 세대"정도 건설이 완료돼 입주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에 살림집(주택) 건설 열풍이 불고 있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들은 연일 각지에서 진행 중인 살림집 건설 소식을 전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평안북도에서 수백 세대의 살림집이 새로 건설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살림집 건설이 김정은 총비서가 지시한 과업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김 총비서가 직접 공사에 필요한 자재까지 챙겼다고 선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한 평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한 평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현재 건설 중인 살림집은 평양에 1만 세대, 함경남도 검덕지구에 2만5000세대 등이다.

평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의 경우 김 총비서가 직접 준공식에 참석하고 북한 매체들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후에도 북한은 이 살림집 건설이 김 총비서의 인민대중제일주의에 따른 것이라며 상징적 건설 사업으로 그 의미를 연일 부각하고 있다.
북한에서 이처럼 살림집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애민주의 기조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올해 1월 노동당 대회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국가 기조로 정한 뒤 이를 위한 정책들을 꾸준히 이행 중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들이 바로 살림집 건설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당 대회 이후 치러진 최고인민회의의 내각사업보고를 통해 살림집 건설 계획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대중제일주의 하의 살림집 건설은 북한이 당 대회에서 발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기본 방향인 '정비전략, 보강전략'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노후화된 주거 조건을 개선함으로써 생활 전반의 수준을 올린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대규모 수해를 입은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 북한은 수해로 인해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고, 김 총비서 역시 직접 수해 현장을 찾아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평양에 건설 중인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역시 지난해 수해를 입은 평양 남동쪽 외곽 농촌 지대인 사동구역의 송신, 송화지구에서 먼저 시작됐다.

살림집 건설은 이 같은 배경으로 궁극적으로는 도시 재개발, 확장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4월 앞으로 평양 외곽 지역에 지어질 총 5만 세대의 살림집 건설 계획도를 공개했는데, 건설 예정 부지는 동서남북 외곽 지역에 골고루 배치됐다.

조선신보는 이와 관련해 "5만 세대의 살림집 건설은 도시구획을 동서, 북쪽 방향으로 넓히면서 대규모의 현대적인 새 거리를 일떠세우는 역사적 건설 사업"이라고 해설하기도 했다.

혁명 성지로 재건 중인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북한 대외용 월간지 '조선' 갈무리)© 뉴스1
혁명 성지로 재건 중인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북한 대외용 월간지 '조선' 갈무리)© 뉴스1

살림집 건설은 또 지방 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북한의 새 경제 정책을 위해서도 추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지방 균형 발전 사례는 김 총비서의 역점 사업인 삼지연시와 원산시를 들 수 있다.

지난 1월 김덕훈 내각총리는 2016년부터 5년간 진행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총화 보고를 통해 삼지연시가 '산간문화도시의 표준‧본보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노동신문이 지난 3월 "한 단위에서 모범을 창조하고 그것을 일반화해 모든 단위가 따라서도록 하는 것"이 국가 정책을 이행하는 방식임을 설명한 것을 보면, 삼지연시는 북한이 추진하는 지방 도시 재개발 사업의 표준이라고 볼 수도 있다.

원산 역시 대대적인 관광지구가 새로 꾸며지는 등 과거 낙후됐던 항구도시의 이미지를 점차 벗어나고 있다.

북한은 백두산과 연결된 '혁명성지'인 삼지연시와 김 총비서의 고향으로 알려지기도 한 원산을 먼저 개발한 뒤 앞으로 이를 모델로 한 지방 도시 재개발을 추진해나갈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일에는 앞으로 15년간 200개 시·군의 '리'들을 현대화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신문은 이날에도 삼지연시 꾸리기 3단계 공사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1면에 보도했다.

북한은 앞으로도 이 같은 살림집, 지방 건설 사업을 꾸준히 주요 보도로 전하며 대내외적인 선전전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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