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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편 하이^^" 정인이 양모 옥중편지 공개한 유튜버 고소

유튜브 제이TVc서 '친딸 영어교육·탄원서 기대' 내용 공개
"집 우편함 뒤져"…양부, 안동서에 비밀침해 등 소장 제출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박승주 기자 | 2021-05-12 09:48 송고 | 2021-05-12 10:12 최종수정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해 사망하게 만든 혐의를 받는 양모 장모씨가 지난해 11월19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2020.11.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해 사망하게 만든 혐의를 받는 양모 장모씨가 지난해 11월19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2020.11.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생후 16개월 된 정인양을 입양한 뒤 수 차례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 장모씨 측이 옥중 편지를 공개한 유튜버를 고소했다.
12일 경찰과 장씨 측 변호인에 따르면 장씨 측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제이TVc 운영자 A씨를 상대로 형법상 비밀침해죄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작성해 경북 안동경찰서에 제출했다.

A씨는 피고인 간 비밀이 담긴 서신을 무단 탈취해 외부에 공개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 측에 따르면 A씨는 정인양 양부인 안씨 부모의 집 우편함을 뒤져 편지를 확보했다.

경찰 측은 정인양 양부 안씨 등을 불러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피고소인 A씨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9일 유튜브 채널 제이TVc는 라이브 방송으로 장씨가 옥중에서 남편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사랑하는 우리 남편 하이^^'로 시작하는 옥중편지에는 "실외운동 불가능한 구치소도 많은데 흙을 밟고 하늘을 바라보며 비 맞을 수 있는 것도 정말 감사하다" 등 구치소 일상이 적혀 있다.
친딸의 영어교육을 당부하는 내용도 담겼다. 장씨는 "영어책 살 때도 한글책과 똑같은 수준으로 읽어주면 된다"며 "영상이나 책을 한국어로만 보여주는 것보다 꾸준히 영어로 보고 들려주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진짜 이민을 가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가게 되면 그때 생각하는 게 나으려나?" 등 이민을 암시하거나 "많이 사랑해요. 내 사랑. 보고싶어요. 오빠 see ya(곧 봐요)' 등 남편에게 애정 표현을 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탄원서가 많이 들어갔다던데 감사하다. 판결에 큰 영향이 미치길 기도한다"며 "내일 마지막 반성을 제출할 것이다. 기도하면서 잘 쓰겠다. 굳건한 미음 위에 서서 잘 준비해보자"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에 대한 1심 결론은 오는 14일 나온다. 정인양 양모 장씨는 살인,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로 구속됐고, 양부 안씨는 아동유기·방임,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생후 16개월 된 정인양은 지난해 1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돼 같은해 10월 서울 양천구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정인양은 사망 당일 췌장이 절단되는 등 심각한 복부와 뇌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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