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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세계 1위 세이셸에서 감염자 급증…원인은 변이?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1-05-11 11:19 송고
세이셸 주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세이셸 주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이 60%가 넘은 세이셸이 최근 감염자가 줄기는 커녕 두배 이상 증가해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도양 서부 작은 섬나라인 세이셸 보건 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구 10만명이 안되는 이 나라의 코로나19 액티브 케이스(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는 환자)가 지난주 이후 2배 이상 늘어 2486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37%는 두 차례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이셸은 인구 62.2%가 두 차례 백신을 다 마쳤다.

세이셸에서는 접종된 백신의 57%가 중국 시노팜 백신이다. 그 나머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라이선스를 얻어 인도가 생산한 코비쉴드다. 하지만 8일 기준으로 백신을 맞았는데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없다.

코로나19 사례가 늘자 지난주 세이셸은 학교 문을 닫고 스포츠 행사와 가정 회합 금지령을 다시 내렸다. 세이셸은 처음에는 중국이 기부한 시노팜 백신으로, 그후 인도로부터 선물받은 코비쉴드로 높은 접종률을 달성하고는 나라 경제의 생명줄이라고 할 관광을 재개할 수 있었다. 

세이셸에서 코로나19가 급증하는 이유는 아직은 분명하지 않다. 미국 다트머스대의 대니얼 루시 교수는 지난주 블로그 글을 통해 지난 4월 세이셸에서 발생한 코로나19에 대한 유전자 배열 자료를 아직 구할 수 없다고 썼다.

하지만 지난해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된 변이바이러스인 'B.1.351'이 지난 2월 세이셸에서 발견됐다면서 세이셸이 접종한 백신들이 변이에 잘 작동하지 않은 것이 원인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간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한 연구에서 변이에 대한 효과가 덜한 것으로 나타나 남아공은 이의 사용 계획을 중단시켰다. 

인도 부유층이 인도를 탈출해 들어오고 있는 또 다른 인도양 섬 몰디브 역시 코로나19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액티브 케이스는 지난 9일 4978명에서 9423명으로 급증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8일 현재 몰디브에서 30만 명 이상이 최소 한번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그 가운데 35%는 2회 접종을 완료했다. 몰디브 역시 시노팜과 코비쉴드 백신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몰디브의 수도와 주변 지역인 그레이터 말레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 중 약 60%가 양성이 나올 정도로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실패는 정밀한 진단 없이는 판단할 수 없으며,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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