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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잠잠한 추신수 방망이…심적 부담+무너진 루틴이 이유

29경기 출전해 타율 0.210 부진
해설위원 "시간 더 필요…반등할 것"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1-05-11 10:03 송고 | 2021-05-11 15:18 최종수정
SSG 랜더스의 추신수.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SSG 랜더스의 추신수.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큰 기대를 모았던 추신수(39‧SSG)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심적인 부담과 무너진 루틴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11일 현재 추신수는 29경기에 출전 100타수 21안타(타율 0.210) 6홈런 14타점에 머물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원형 SSG 감독은 "초반 10경기만 지나면 제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지만 추신수는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 초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심적인 부담으로 분석된다. 추신수가 입단하기 전 일부 전문가들은 "추신수의 합류로 SSG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됐다"는 전망까지 전했다. 야구팬들의 기대감도 다르지 않았다.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추신수의 영입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해 9위였던 SSG가 어느 순간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 받기 시작했다. 선수 입장에서 당연히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선수 스스로도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알 수밖에 없다. 그에 따른 압박감을 받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실제로 추신수는 시즌 초반에는 여유 있는 표정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 다른 부진의 원인으로는 무너진 루틴이 꼽힌다. 박용택 위원은 "추신수처럼 경험이 많은 베테랑(노련자)일수록 자신만의 루틴이 확실하고, 또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루틴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에 KBO리그 환경이 그리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추신수는 지난 3월 잠실구장을 처음 찾았을 때 "라커룸도 열악하지만 원정팀은 실내 배팅 케이지도 없다. 원정팀은 트레이너에게 치료받을 공간도 부족하다"고 메이저리그 환경과 비교하며 아쉬움을 나타낸 적이 있다.

박 위원은 "추신수의 말처럼 한국에서는 원정을 떠나면 경기 전 자신만의 루틴을 실행하기 힘든 환경이다. 또한 그동안 추신수가 미국에서 가족들과 지내며 시즌을 보냈던 것과 지금은 환경이 다르다. 이런 부분도 선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종열 위원 역시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루틴을 한국서 실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부분은 오랜 문제점으로 안고 갈 수도 있다"면서 "추신수가 현재 타석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문제점은 타이밍(때맞추기)이다. 타이밍이 늦으면서 타격에 힘도 실리지 않고, 정확한 타격 포인트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 위원은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선수가 적응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추신수의 적지 않은 나이도 부진의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만 41세까지 현역 생활을 했던 박용택 위원은 "추신수가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신체적 능력이 전성기에 비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이때 생기는 문제점이 바로 순발력"이라며 "변화구나 유인구 등에 반응하는 순간적인 판단이 무뎌질 수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담아 분석했다.

그러나 박 위원과 이 위원 모두 추신수의 반등을 예상했다. 두 전문가는 "아직 적응을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6월이 되면 추신수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추신수 스스로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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